'워라밸 위해 점심은 샌드위치로'…카페·편의점 점심족 늘었다
'워라밸 위해 점심은 샌드위치로'…카페·편의점 점심족 늘었다
  • 연합뉴스
  • 승인 2018.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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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스타벅스 푸드 매출 20%, CU 간편식 매출 3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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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최근에 사내 집중근무 캠페인이 시행되면서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편의점 도시락으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아낀 시간으로 업무에 좀 더 몰입하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광고회사에 다니는 회사원 차영호(35) 씨는 이달부터 시행된 주 최대 52시간 근무제 이후 달라진 식사 풍경을 이렇게 소개했다.
 
차 씨는 "점심값을 절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퇴근도 일찍 할 수 있어 좋다"고 덧붙였다.

7월부터 주 최대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직장인들의 점심시간 풍경도 바뀌고 있다.

퇴근 시간이 앞당겨지는 등 근무시간이 줄면서 주어진 시간 내에 업무를 압축적으로 하기 위해 샌드위치 등으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다.

16일 편의점 CU(씨유)가 이달 2일부터 11일까지 사무실 밀집 지역인 서울 중구, 종로구, 강남구 44개 점포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점심시간 간편식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최대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사이에 도시락 매출은 28.9% 올랐고, 라면 매출은 32.5% 증가했다.

점심 끼니 해결에 좋은 샌드위치(22.5%)와 빵(21.7%) 매출도 20% 이상 신장했고, 커피음료 매출도 20.8% 증가했다.

CU 관계자는 "기업들이 집중근무제 등을 도입해 근무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 점심시간을 아끼려는 움직임이 낮 시간대 편의점 매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직장인들이 즐겨 찾는 커피 전문점에도 이런 변화가 뚜렷하게 감지된다.

직장마다 점심시간을 1시간으로 엄격히 적용하면서 스타벅스에서는 점심 대용인 샌드위치 등 푸드류 매출이 20% 이상 증가했고 커피도 테이크아웃(매장 밖으로 나감) 비율이 늘었다.

서울의 사무실 밀집 지역에 있는 서초구 스타벅스 강남삼성타운점이나 강남구 스타벅스 강남R점에서는 주 52시간 근무제가 본격 시행된 이달 1∼10일 식사대용 푸드 판매비율이 전달 동기보다 20% 이상 늘었다.

샌드위치와 파니니 등 식사대용 푸드 판매량은 2분기에 1분기보다 12% 늘었으며 이달 들어서는 20% 이상 증가하는 등 판매량 증가 폭이 커지고 있다.

스타벅스 서정민 지역매니저는 "많은 직장인이 실질적으로 점심시간이 줄어들자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 것보다 빠르고 가볍게 해결할 수 있는 샌드위치 등 식사대용 푸드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직장 동료와 매장에 머무르며 음료를 즐기기보다는 점심시간에 커피를 사서 사무실로 들고 가는 사람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직장인들이 가장 커피숍을 많이 찾는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음료를 테이크아웃하는 비율도 평균 15% 이상 늘었다.

한편, 퇴근 후 저녁 시간에 편의점 간편식을 이용하는 사람도 많이 증가했다.

이달 2일부터 11일까지 CU의 서울 중구·종로구·강남구 점포 44곳에서는 오후 5∼7시 도시락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14.5% 올랐다. 샌드위치(10.2%)와 빵(10.0%), 라면(10.5%) 등의 매출도 모두 10% 이상 늘었다.

이는 집에서 간편식으로 저녁 식사를 해결하거나 퇴근 후 운동 등 취미활동을 하러 가기 전에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려는 사람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제도 개선이 이뤄지고 사회적 분위기가 변화하면서 직장인들의 점심 문화도 달라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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