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이곳을 주목] 계양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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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우 구청장 3선 도전장

고영훈, 여권 표갈림 기대

이한구 바라던 3자 구도로

베드타운 오명 탈피 숙제

6·13 지방선거 인천 계양구청장 선거는 3파전으로 확정되는 모양새다. 3선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 박형우(60) 계양구청장, 자유한국당 계양갑 당협위원장이면서 계양구의회 부의장을 지낸 고영훈(63) 후보 그리고 최근 인천시의원을 사퇴하며 무소속으로 출마를 결심한 이한구(53) 후보다.

◇민주당·한국당·무소속 3자 구도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지난 4월16일 공직 선거후보자 추천 관리 위원회 1차 심사에서 일찌감치 계양구청장 공천에 박형우 구청장 이름을 올렸다. 당내에서 계양구청장 후보를 노린 인물들은 꽤 많았다.

하지만 최근 10년간 더불어민주당 강세 지역이었던 계양구에서 박형우 구청장 이름값을 넘기란 쉽지 않았다.

사실 박형우 구청장은 지난해 말부터 주변에다 계양구청장 3선 도전을 피력해 왔다. 그동안 추진해온 서운산업단지 등 지역 역점 사업을 마무리 짓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현재까지 박형우 구청장 사퇴 날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후보 등록일인 24~25일 직전이지 않겠냐는 말이 나온다.

자유한국당은 3선을 노리는 박형우 구청장에 맞서 고영훈 계양구의회 부의장을 내세웠다.

그는 현 구청장과 국회의원, 시의원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기울어 있는 무게 추를 끌어 오겠다는 각오다.

우선 그린벨트 등 갖가지 규제를 풀어 계양구를 발전시키겠다는 입장이다. 고영훈 후보 명함에 '계양에는 타워크레인이 보이지 않는다'고 적혀 있을 정도다.

오는 13일 계양구청장 후보 중에선 첫 번째로 계양구 까치말사거리 한샘프라자에 선거사무실을 연다.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이한구 시의원이 무소속으로 계양구청장 출마를 선언한 만큼 "가능성이 있다"는 당내 긍정적인 분위기도 감지된다.

무소속 이한구 시의원이 지난 8일 시의원직을 내려놓고 계양구청장 출마를 선언한 건 어찌 보면 예정된 일이었다.

계양구를 둘러싼 여야 구도를 기성 정치, 기성 행정이라 꼬집어 왔던 그다. 계양구청장 도전은 예전부터 언급됐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야권에서 단일 후보이길 바랐던 이한구 의원 생각대로 3자구도 형태도 갖췄다. 그는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기존 여야 흠집 내기 정치 풍토에선 주민과 함께 지역발전을 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다"며 '주민주권 자치와 분권, 협치의 도시', '여성과 아이들이 안전한 도시', '공유와 순환경제의 도시' 등 구정 운영 철학도 함께 제시했다.

◇'베드타운', '저출산' 오명 벗어야

계양구는 인천 동쪽 끝자락에서 서울과 경기를 잇는다. 계양구를 관통하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부터 서울 서부권역을 잇는 경인고속도로, 인천공항철도까지 육로가 사방으로 뻗어 있다. 그래서 계양구는 서울, 경기도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다. 주거 밀집 지역 성격이 짙은 '베드타운' 이미지에 십수 년째 갇혀 있다.

저출산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2016년 계양구 내 신생아는 수는 2499명이다. 16년 전인 2000년(5207명)보다 52% 넘게 줄어든 수치다. 계양구는 인천지역 8개 자치단체 가운데 부평구, 남동구 다음으로 아이 많이 낳는 도시였지만 현재 5위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출산율(한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도 ▲2012년 1.30명 ▲2013년 1.14명 ▲2014년 1.16명 ▲2015년 1.13명으로 떨어져 매년 인천에서 꼴찌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6월13일 이후 정해질 새로운 계양구청장에게 구민들이 바라는 것 중 하나가 '도심 활력'이다. 교통 등 쾌적한 주거 환경을 넘어 자급자족이 가능한 자치단체로 거듭나야 한다는 주문이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