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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지역 근대화를 이끌었던 기독교의 역사적 의미를 되찾고 후대에 그 가치를 전하기 위한 조형물이 김포지역 최초 개신교 교회가 들어섰던 걸포중앙공원(걸포동)에 건립됐다.

김포시근대역사문화상징조형물건립추진회는 지난달 30일 유영록 시장을 비롯한 기관단체장과 교계,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포지역에 최초 기독교와 근대문화를 전파한 언더우드 선교사(1859년~1916)와 초기 전도인들을 기리기 위한 기념비를 제막했다.

지역교회와 시민들이 모금한 1억 원과 김포시 예산 1억 원으로 공모를 통해 서정된 '언더우드 선교사' 기념비는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 8·4 DMZ작전 상징 조형물인 '평화의 발'을 제작한 조각가 왕광현씨의 작품이다.

두개의 주탑과 낮은 기둥의 석재로 완성된 기념비는 우리나라 전통의 싸리문과 기독교 상장물인 가시관에 조형미를 더해 동서양의 조화와 언더우드 선교사가 근대화를 위해 행했던 봉사와 희생, 개항도시 김포 역경의 역사와 불굴의 의지를 담고 있다.

걸포동 1550-1번지 일대에 145,117㎡ 규모로 2006년 7월 준공된 걸포중앙공원은 언더우드 선교사와 그가 피송한 전도인들이 1894년 김포지역 최초로 세운 김포읍교회가 있던 곳이다.

언더우드 선교사와 전도인들은 이후 1897과 1904년 각각 대곶면(송마리교회)과 양촌읍(누산리교회)에 이어 1906년 월곶면에 용강리교회 등 4개 교회를 세웠다.

이들은 교회뿐만 아니라 소학교인 신명학교(1906)와 여학교(1921년)를 설립해 이곳에서 학문을 익힌 이경덕(이살룸) 여성 신학생은 1919년 3월 22일 월곶면 군하리장터 만세운동을 주도하기도 했다.

연세대학교 전신인 연희전문학교를 세운 언더우드 선교사 기념비 건립은 김포시기독교총연합회가 2012년 '김포근현대 기독교역사찾기' 사업으로 추진돼 2014년 김포시의 학술용역을 통해 김포역사문화자원으로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본격적인 건립이 추진됐다.

김진수 건립추진위원장은 "민간인 최초로 김포시에 기정 기탁된 이 기념비는 김포시의 근대화의 초석을 세운 기독교 공동체의 역할을 조명하고 김포시역사문화유산으로 김포시민들에게 그 의의를 나누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걸포중앙공원이 김포시민 삶의 지평을 넓히고 희망을 만나는 역사문화자원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