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A예비후보는 지난달 6일 후보자 등록을 마쳤지만 한 달 넘게 선거사무실을 구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선거 명당' 이라는 곳의 사무실은 이미 다른 후보 차지고, 명당 정도는 아니더라도 사람들 눈에 잘 띄는 교통량이 많은 도로 변 사무실도 빈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도의원 선거 예비후보로 지난달 28일 등록한 B후보도 48호 국도변을 중심으로 선거사무소로 사용할 사무실을 찾고 있지만 아직 마땅한 건물을 찾지 못해 속을 태우고 있다.

지난달 선거사무실을 마련한 시장선거에 출마하는 C예비후보는 김포와 서울 경계 지역인 고촌읍이나 풍무동 국도변에 사무실을 얻으려 했지만 공실로 남아 있는 건물이 없어 어쩔 수 없어 예전에 사용하던 한강신도시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선거가 70여일 앞으로 다가 오면서 갈 길 바쁜 김포지역 예비후보자들의 선거사무소 쟁탈전이 치열해 지고 있다.

1명의 시장과 4명의 도의원, 10명의 시의원을 뽑는 이번 김포지역 지방선거에 3일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예비후보자수는 32명.

이 가운데 지금까지 선거사무실을 마련한 예비후보는 10여명 정도로 나머지 20여명은 아직 선거사무실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일찌감치 사무실을 마련하고 선거 사무소 개소식을 알리거나 연 경쟁 후보들은 아직 선거사무소를 마련하지 못한 후보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다.

정치 신인인 D후보는 "얼굴을 알리기 위해 하루라도 빨라 사무실을 마련해 현수막을 걸어야 하는데, 며칠째 국도변을 따라 사무실을 찾고 있는데도 사무실이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교통량이 많은 서울 연결도로가 국도(48호선)와 차량 전용도로인 한강로 2개축뿐인 도로망과 국도를 따라 도시와 평야가 혼합된 도농복합도시의 도시구조가 사무실난을 부채질 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선거특수를 노린 국도변 도시지역 건물주들의 높은 임차료 요구도 이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실제 시장과 도의원, 시의원 예비선거사무소가 이미 들어선 선거 명당으로 꼽히는 서울시계 구간인 고촌읍의 경우 많게는 3개 정도 사용하는 사무실 임대료가 다른 지역에 비해 1.5에서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출마자들이 보통 2~3개월만 사무실을 쓰고 현수막 설치 문제로 건물주들이 반기지 않다보니 선거가 임박하면 임차료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면서 "일단 외곽에 사무실을 얻었다가 당내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들이 썼던 사무소로 갈아타기를 기대하는 후보들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