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태 '플레이스막' 대표, 경동 거리에 4호점 열고 17일 개관전
조소를 전공한 유 대표는 남들보다 열심히 공부한 덕에 좀 더 일찍 서울 인사동에서 작가로 데뷔했다. 전시를 할 때마다 그는 '우리끼리만 논다'라는 생각에 갇혔다. 그는 "그때만 해도 미학적인 담론을 내 철학으로 세상에 노출시켜 반응을 얻자는 작가정신이 컸었는데, 실제 현장은 너무 폐쇄적이었다"라며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 듯 나만의 판을 짜자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플레이스막은 지역 안에서 어우러져 문화를 펼치겠다는 의미가 담긴 '장소(Place)'와 이것저것 다 한다는 '막'이 더해진 이름이다. 2010년 6월 서울 연남동에서 처음 문을 연 뒤, 연희동에 2곳이 더 태어났다. 정적이고 액자형 전시보다는 동적이고 실험적인 전시를 하는 공간으로, 회화부터 사진, 조각, 퍼포먼스, 설치, 영상, 음악 공연, 시 낭송 등 장르 불문하고 문화예술은 모두 다루는 편이다. 유 대표는 "인천 지역의 도시기획자로 일하고 있는 지인에게 이 곳의 이야기를 종종 들었다"라며 "장사하는 곳은 많지만 아쉽게도 문화와 예술공간은 드물다는 생각에 4호점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동인천 과거의 흔적을 듣고 또 와서 직접 보니 지역이 멈춰있는 느낌을 받았다는 유 대표. 이 지역 스토리를 알아갈수록 재미난 '해프닝'을 일으키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 게다가 서울에서 만났던 실력 있는 작가들이 알고 보면 인천 출신이 많아 워낙에 깊은 인상이 있었던 그다. 그는 "작가들의 탄력적인 활동을 위해 또 지역 이야기가 잘 버무려진 전시를 통해 좋은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7일 오후 4시 박가인, 박철호, 웁쓰양, 진나래 작가가 참여하는 개관전 ' 후라이'로 시민들에게 처음 공개되는 플레이스막. 공간 정체성답게 역시 4인 4색의 실험적이고 어쩌면 조금은 낯선 설치미술로 강렬하게 인사할 예정이다. "지역 작가들과 손잡고 또 동인천의 역사를 담는 전시를 많이 선보일 생각입니다. 플레이스막에서 인천의 흔적이 켜켜이 쌓여 재밌는 문화공간으로 키워볼 생각입니다."
/글·사진 송유진 기자 uzin@incheonilbo.com
저작권자 © 인천일보-수도권 지역신문 열독률 1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