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인원·운영비로 가동반 수 제한 … 탈락한 가정은 전학까지 고려
"떨어지면 전학 갈지도 몰라요."

인천지역 초등학교들이 개학을 앞두고 돌봄교실 당첨자를 선발하면서 학부모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돌봄교실 의존도가 높은 맞벌이가정은 사설학원 2~3개를 알아보거나 전학까지 고려하고 있다.

11일 인천시교육청은 2018학년도 관내 초교 500개가 돌봄교실을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초등 돌봄교실'은 정규수업이 끝난 후 별도 교실에서 이뤄지는 서비스다.

1~2학년이 대상이며 맞벌이, 저소득층, 한부모 가정 등 방과 후에도 돌봄이 필요한 학생들 상대로 운영된다.

아직은 어린 초등학교 저학년을 안전하게 돌봐주는 보육의 개념으로, 돌봄교실 전담사가 예체능이나 교양과목, 자율학습 등을 교육한다.

숙제를 도와주거나 간식도 제공하는 등 프로그램은 학교 자체적으로 결정하는데 학부모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초등학생 저학년 수업이 끝나는 오후 1시쯤부터 아이를 돌볼 수 없는 맞벌이가정의 호응이 특히 뜨겁다.

어린 아이를 집에 혼자 두기 불안한 부모들이 학교에 저녁이 될 때까지 맡기고 퇴근 후에 데려오면 된다.

하지만 채용한 돌봄교사 수와 운영비 등 때문에 돌봄교실 가동 개수는 제한적이다.

적은 곳은 1개 반에서 최대 4개까지 있고 한 반에 25명이 최대 수용 인원이다.

지난해에도 1만817명 모집에 1만1650명이 몰려 833명이 떨어졌다.

수용가능 인원보다 신청자가 많은 학교는 추첨이나 순위제 등으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인천 남구 한 학부모는 "내 운이 따라주지 않을까봐 추첨공 뽑기에 남편을 보낼 예정"이라며 "안 될 경우 태권도나 영어 같은 학원 여러 개를 하루종일 뺑뺑 돌리는 방법밖에 없지만 정말 그러고 싶지 않다"고 합격을 기원했다.

시교육청은 탈락한 가정의 항의 민원도 빗발치는 만큼 초등 돌봄교실 확대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신청인원을 모두 받아주면 좋겠지만 현재 여건은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