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간 보수공사 마쳐 … 실물과 동일 크기
인천 송암미술관이 광개토대왕릉비를 그대로 복원한 모형을 새롭게 단장해 시민들에게 공개했다.

송암미술관은 모형이 야외에 설치된 탓에 색이 바래고 표면이 갈라지는 등의 문제로, 지난해 11월부터 약 2개월 동안 보수공사를 진행했다.

광개토대왕릉비는 고구려 제19대 광개토대왕의 능비로, 아들인 장수왕이 414년에 세웠다. 거대한 자연석으로 만들어진 이 비엔 고구려의 건국과정, 광개토 대왕의 업적 등이 총 1775자의 비문으로 새겨져 있으며, 지난 200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미술관에 설치된 광개토대왕릉비 모형은 1990년대 초 OCI 창업주 故 이회림 회장이 중국에 있는 광개토대왕릉비의 탁본을 구해 실물 크기로 재현한 것이다.

미술관 운영시간 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미술관에 설치된 정보검색대에서 광개토대왕릉비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도 있다.

조우성 인천시립박물관장은 "본래의 광개토대왕릉비를 실제로 보러 가기가 어려운 점을 감안할 때, 송암미술관의 복원품은 특히 학생들이 역사를 배울 때 좋은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에 광개토대왕릉비 복원품은 송암미술관과 용산 전쟁기념관, 천안 독립기념관, 대전 한국족보박물관, 구리 아차산성 인근 등에 설치돼 있다.

/송유진 기자 uz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