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고위급회담 결과 따라 市 마련 행사 성공 여부 판가름
北선수 평창 동계올림픽 파견 땐 … 국제마라톤 초청 등 탄력
인천이 2년여만에 개최되는 9일 남북 고위급회담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회담 결과에 따라 올해 계획된 인천발 남북교류사업 추진과 문재인 정부의 인천 중심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구상이 실현되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9일 남북 고위급회담과 그에 따른 평창동계올림픽 북측 선수단 파견 여하로 올해 계획된 '남북교류 주요사업' 추진을 판가름할 수 있다고 8일 밝혔다.

백재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회담은 10일 오전 전체회의를 여는 것으로 시작되고 이것은 북측과 협의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인천발 남북교류사업은 크게 ▲남북교류 협력사업 ▲통일공감 형성사업으로 나눠진다.
가장 기대가 큰 인천발 남북교류는 스포츠다. 지난해 말 개최 직전에서 막판에 수포가 된 인천과 북측간 스포츠 교류의 개최 가능성이 가장 높다.

시는 인천유나이티드프로축구단의 시즌 직전인 2월까지 평양 4·25천리마 축구단간 경기를 전망하고 있다. 개최 장소는 중국 쿤밍 등 제3국이 아닌 인천과 평양으로 압축되는 모양이다. 여기에 인천의 수준 높은 양궁 경기시설과 실력 등을 감안해 북한과 계양구청팀간 경기도 예상된다.

주목할 대목은 마라톤 분야이다.
시는 이번 남북 고위급회담을 통해 남북 교류가 훈풍을 만나고 2월 평창동계올림픽 때 북측 선수단이 파견돼 남북 스포츠교류의 물꼬가 열리면 인천에서 열리는 국제 마라톤 대회에 북측 선수단을 초청할 방침이다.

시가 "마라톤은 인천에서 매년 개최 중인 국제대회 참가를 유도할 방침이다"는 입장을 나타낸 만큼 인천 유일의 국제공인 마라톤대회인 오는 3월25일 열리는 '제18회 인천국제하프마라톤대회'에서 남북 선수가 나란히 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고려 개국 1100주년을 맞아 남북 국제 학술회의는 인천과 북측의 의지만으로도 충분히 열릴 수 있다. 그동안 수 차례 접촉을 이어왔고 학술 교류의 성과도 상당한 만큼 '고려개국 1100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여기에 수산자원 공동연구와 기술지원 등 수산분야 교류는 서해평화협력벨트 조성 중의 일각으로 사업 계획이 마련됐다.

이밖에 통일아카데미 운영과 차세대 통일지도자 과정 운영, 인천 통일어울마당 등은 남북 관계와 관련 없이 매년 진행 중이다.

시 관계자는 "9일 남북 고위급회담 결과에 따라 인천이 올해 계획한 남북교류 사업 추진의 향배가 결정된다"며 "여기에 남북 체육교류의 바로미터가 될 평창동계올림픽의 북측 선수단 파견도 인천으로서는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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