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범 맥신코리아대표이사

아이돌 그룹 '샤이니' 멤버 종현의 자살로 연말이 뒤숭숭하다. 아름다운 청년의 죽음은 안타깝기만 하다. 유서 중 유독 눈길이 가는 구절이 있었다. "천천히 날 갉아먹던 우울은 결국 날 집어삼켰고 난 그걸 이길 수 없었다. 살아 있는 사람 중에 나보다 힘든 사람은 없고 나보다 약한 사람은 없다."


자살에는 묘한 향기가 있다. 이 향기는 사랑에 실패한 젊은이, 가난에 찌들어 살아가는 노인 등을 죽음으로 유혹한다. 5년 전 필자는 생애 최악의 상황에 몰렸다.

업계 1위를 하던 프랜차이즈 사업이 무너지며 최빈곤층으로 전락했다. 빚이 10억을 넘고 살 집도 없는 처지가 되었다. 당시 하위 0.1% 안에 드는 빈곤층이었다. 건강은 더욱 안 좋았다. 몸무게가 120kg이 넘는 초고도비만이었다. 그때 필자를 죽음으로 몰고가지 않은 것은 바로 정신적 안정이었다. 정신적 안정은 복식호흡이라고도 불리는 단전호흡에서 왔다.

현대의학에서 질병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 스트레스라고 한다. 단전호흡과 명상이 스트레스와 불면증, 그리고 우울증을 없애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이후 6개월 만에 45kg을 감량하며 완벽하게 건강을 되찾았다. 그리고 경쟁력 있는 온라인평판관리 분야에서 업계 1위로 올라섰다.

현대인은 햇살을 의도적으로 피해 비타민D 합성을 막고, 탄수화물과 당을 과다 섭취하고, 항생제를 과다 복용해 장을 혹사시킨다. 최근 연구결과에 의하면 탄수화물 과다섭취가 뇌의 염증반응을 일으켜 파킨슨병, 다발성 경화증, 간질, 자폐증, 우울증과 같은 뇌질환을 유발한다고 한다. 행복과 우울의 근본적인 원인이 상부구조(마음)가 아닌 하부구조(몸)에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돈이 드는 것도 아니다. 그냥 햇살이 나오면 옷을 벗고, 지나친 탄수화물과 당을 멀리하고, 항생제를 남용하지 않고, 복식호흡만 한다면 행복으로 나아갈 수 있다. 선조들은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고 했다. 개똥냄새가 자살의 향기보다 낫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