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도 농협구례교육원교수
2017년이 저물어 갈 무렵 지난 21일 충북 제천의 9층짜리 복합 스포츠센터 건물에서 대형 화재 참사가 발생했다. 2017년도 상반기 화재 발생 통계에 따르면 전국 공동주택 화재 2291건 중 아파트에서 총 1365건이 발생했다. 공동주택 화재 중 아파트 화재가 전체 중 59%를 차지했다. 이 통계는 혹시 모를 아파트 화재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입주민 스스로 위험성을 깨닫고 화재 예방 대처능력을 키우는 자세가 절실하다는 방증일 것이다. 그런데 '제천 참사'가 터진 지 나흘 만인 25일에는 15명의 사상자를 초래한 수원 광교 오피스텔 신축 공사장에서도 대형 화재사고가 발생해 국민의 불안감과 정서가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화재를 줄일 수 있는 예방대책은 없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간절함의 상징인 '피그말리온 효과'를 적용해 보는 것이다.피그말리온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조각가다. 피그말리온은 아프로디테 신전에 있는 키프로섬에 살았다. 당시 피그말리온은 키프로섬 여인들의 정조관념이 희박해 이러한 여인들을 혐오하였으며 결혼을 하지 않고 한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하지만 그는 외로움과 여성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이상적이고 아름다운 여인상을 조각하여 그 조각상을 실제 연인처럼 지극정성으로 보살폈다.

시간이 흘러 아프로디테 축제날이 다가옴에 따라 아름다움의 여신인 아프로디테 신에게 진짜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간절히 요청했다. 그의 정성에 감탄한 아프로디테는 그 조각상에 영혼을 불어넣어 사람으로 환생시켜 주었다고 한다. 이처럼 간절히 무언가를 소망하고 갈망하면 이뤄지는 경우를 우리는 피그말리온 효과라 부른다.

화재예방도 진정으로 간절히 원하고 필요성을 느끼면 반드시 그 소망을 이루게 되지 않을까. 그런 간절함과 소망들이 모이면 결국 대형화재를 예방하는 버팀목으로 작용한다는 말이다. 이제 2018년도에는 더 이상 화재 피해가 있어선 안된다. 안전한 새해를 잘 보내기 위해서는 우리 국민 모두 간절함의 상징 피그말리온의 효과를 적용해 사전에 위험요소를 제거, 미리 대비하는 지혜를 꼭 갖추자. 그리고 화재는 아주 사소한 부분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잊지 말고 우리 주변에 불안전한 요소를 없애 안전하고 즐거운 새해를 맞이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