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쓰레기 등 널브러져 차도 - 인도 구분도 안돼
버스타려면 도로 한가운데로 … 단속해도 수년째 몸살
▲ 9일 연안어시장을 찾는 방문객들이 주변 인도를 가득 메운 불법적치물로 통행 불편을 겪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인천 중구 연안부두 종합어시장 인근 도로가 불법 적치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도로를 점령한 차들로 미관이 훼손될 뿐만 아니라 운전자와 보행자 시야도 가리면서 교통사고 위험성도 높다는 지적이다.

19일 오전 인천종합어시장 인근 한 수산물 도매점 앞 도로를 화물차와 각종 적치물이 무단으로 점용하고 있다. 이 도로는 2차선 도로로서 불법 적치물이 도로 절반을 차지하고 있었다.

플라스틱통이 곳곳에 놓인 도로에 얼음과 수산물을 내리는 차량이 불법 주정차를 했다. 수산물이 담겨있던 스티로폼과 손수레, 각종 쓰레기들이 도로 곳곳에 널브러져 있었다. 도로와 인도를 뒤덮은 적치물들로 차로인지, 인도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였다.

일반 차량들은 불법 주·정차된 차를 아슬아슬하게 피해 지나가야만 했다.

운전자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안전에 위협을 받고 있었다. 인근에 위치한 버스정류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도로 한 가운데까지 나와 버스를 타야만 했다. 이처럼 상황이 심각해 인근 주민들은 중구에 불법 주·정차를 단속해달라고 민원을 수차례 제기했다. 또 인도 불법 점용 단속도 요청했다.

중구는 올해 종합어시장 일대를 고정식 CCTV와 단속 요원을 통해 총 1695건의 불법 주·정차량을 단속했다. 또 중구는 인도를 불범 점용한 업주 측에 지난달까지 수차례 불법 적치물을 자진 철거하도록 계고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은 수년 째 개선되지 않고 있다.

주민 김모(56)씨는 "이른 새벽부터 점심까지 불법 주정차 차량이 도로를 점령하고 있어 미관을 해친다"며 "여름에는 특히 악취까지 발생 한다"고 말했다.

중구 관계자는 "수년 간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해 해당 업체에 시정을 요구했다"며 "불법 적치물을 치우지 않을 경우 경찰서에 고발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