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인상에 외국인 차별 논란 … 학생 유치 우려도
인천대학교가 외국인유학생 등록금을 최대 4배 넘게 올렸다. 외국인에게서 큰 돈 벌어 학교 재정을 불린다는 총장의 의지 때문인데, 외국인 차별 논란과 함께 대학이 돈 벌이에 급급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인천대는 내년 새 학기부터 외국인 유학생 등록금이 인상된다고 6일 밝혔다.

인천대 재학 중인 외국인 학생은 현재 405명이다. 한 학기 학비는 250만원으로 내국인과 동일했지만 내년부터 550만~1050만원으로 오른다.

일반 학부과정은 550만원이며 외국 대학과의 협약으로 공동 학위를 받을 수 있게 인천대가 신설한 '영어트랙' 과정은 1050만원이다. 갑자기 일반 과정은 2배 넘게, 신설 과정은 4배 이상 인상된 셈이다.

대학은 외국인과 내국인에 학비 차등을 두는 미국 방식을 준용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국가에서 해외 유학생에게 더 많은 부담을 지우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결정은 조동성 인천대총장이 강조해 이뤄졌다고 알려졌다. 이방인에게서 많이 걷어 자국 학생에게 수혜를 주겠다는 발상이다.

최근 교육부가 외국학생 등록금을 대학 자율에 따르도록 지침을 바꾸면서 경희대, 한양대, 중앙대, 성균관대 등이 인상하기는 했다. 하지만 인상폭이 3~7%에 그쳤으며 이마저도 차별이라는 반발에 부딪혔었다. 인천대는 한꺼번에 200~400%를 올린 첫 사례로, 당장 외국학생 유치 실적이 우려된다.

1년에 2000만원이 넘는 학비를 인천대에 지출할 학생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유해숙 서울사회복지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평등한 교육권은 사회적 합의의 산물"이라며 "구성원들의 심도 있는 고민과 공론화 과정을 거쳐서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