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그루당 100㎏ 발생 … 환경미화원 "연중 가장 힘들어" … 지자체, 일반 쓰레기 섞이면 소각 비용까지 들어 '골치'
가을이 깊어지며 20만그루에 이르는 가로수에서 떨어지는 낙엽들로 인천지역 자치단체들이 애를 먹고 있다.

워낙 양이 많다 보니 수거부터 처리까지 쉬운 부분이 하나 없다.

6일 인천 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11월 접어들면서 구마다 많게는 20명에 가까운 환경미화원이 낙엽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10월 말부터 시작해 12월까지 낙엽 집중 수거 기간이다.

보통 환경미화원 일과는 오전 5시부터지만 한 시간 일찍 나와 일하는 현장도 종종 있는 상황이다.

출근 시간 전까지 낙엽 수거 작업을 끝내지 못하면 일이 더욱 복잡해진다.

환경미화원 A(46)씨는 "한 사람이 담당하는 거리가 2~4㎞ 정돈데, 차량 통행이 뜸할 때 하지 않으면 낙엽이 바람에 날리거나 작업자가 위험하니 새벽부터 하는 것"이라며 "일 년 중 가장 힘든 계절이 가을이고, 그중에서도 요즘"이라고 말했다.

인천발전연구원이 발표한 '가로경관 향상을 위한 가로수 특화방안 연구'를 보면 2015년 기준 인천 가로수는 모두 20만6040그루다.

낙엽 발생량은 나무 종류에 따라 다양하기는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 그루에서 100㎏ 정도 나온다고 보고 있다.

전부 2만604t에 달하는 양이다.

전체 가로수 가운데 낙엽 발생량이 많은 은행나무와 양버즘나무 비율이 40.6%를 차지하고 있다.

일부 시민들 사이에선 잎 떨어지면 떨어지는 대로 자연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1만6737그루에 이르는 양버즘나무는 잎이 크고 두꺼워 배수로를 막아 순간 침수를 유발하고, 더군다나 밟고 넘어질 수도 있어 자치단체 입장에선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낙엽은 처리 또한 골치다.

일반 쓰레기와 섞일 경우 소각해야 하는 폐기물로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처리 비용이 늘어난다.

한 자치단체 관계자는 "농장을 수소문해 퇴비로 제공하기도 하고 수도권매립지에 무상으로 넘겨도 그 양이 엄청나 돈을 들여 처리하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