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1500명 대상 시교육청 여론조사 72.7%
추진 동력 얻어 … 내달 말 중앙투자심사 의뢰
▲ 2일 인천시교육청에서 박융수 부교육감이 '도림고등학교 이전에 대한 설문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인천시교육청이 진행한 '도림고등학교 이전 재배치 찬반 여론조사' 결과, 찬성이 높게 나왔다. 시교육청은 찬성이 50% 이상일 경우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교육청은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응답자 중 73%가 도림고의 남동구 서창지구 이전을 원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남동구 5개 동 거주민 1500명을 상대로 실시됐다. 현재 남촌도림동에 있는 도림고등학교를 서창동 택지개발 지구로 옮기는데 대한 질문이 골자다.

72.7%인 1090명이 이전에 찬성했고 410명인 27.3%가 반대 의견이었다.
학교 이탈에 줄곧 반대해왔던 남촌도림동 지역조차 64%가 찬성 쪽에 기운 것으로 조사됐다.

약 60% 정도가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했던 시교육청은 70% 넘는 비율이 나오자 사업 추진에 큰 동력을 얻은 모양새다.

이번 여론조사를 근거로 다음 달 말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 도림고 이전 재배치를 심사 의뢰하기로 했다. 여기서 통과되면 내년 1~2월 행정 예고하고 3월쯤 시의회에 부의할 방침이다.
예정대로 절차가 진행될 경우 내년 5월 착공해 2021년 신축 도림고 개교가 가능하다.

다만 박융수 부교육감은 시의회 심의 결과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박 교육감 권한대행은 "시의원들이 부결하면 추진이 불가능하다"면서도 "하지만 이렇게 압도적인 결과를 보고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 한다"고 말했다.

한편 1974년 초등학교로 시작한 도림고등학교는 바로 건너편에 구월농산물도매시장 입주 계획이 세워지면서 이전 논의가 불거졌다. 학교측은 이전을 원했지만 학교가 위치한 도림동 주민들은 교육시설 상실을 우려해 결사반대하며 갈등이 생겼었다.

고등학교의 경우 학교 구성원 의견만 수렴하면 이전 재배치가 가능하지만, 시교육청은 이런 특수 상황을 감안해 국내 최초로 지역주민 여론조사까지 벌이게 됐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