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아파트 건설 중 겹쳐
서구·조합 "비상시만 이용"
학부모들 "사고날까 걱정"
▲ 인천서구 가정동의 대규모 아파트 공사현장의 임시통행로가 초등학생들이 지나는 통학로와 겹쳐 안전사고의 위험이 제기 됐다. 1일 초등학교 학부모회 회원들이 공사현장 앞에서 통행하는 차량들을 지켜보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인천 가정초등학교 옆 신축 아파트의 주차장 차량 출구가 학생 통학로와 겹치게 설치되고 있다. 학교와 학부모들은 학생들이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 수 있다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인천 서구와 가좌주공2단지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인천가좌 두산위브 1단지 비상용 차량 출입구를 공사 한다고 1일 밝혔다.

다음달 8일 준공하는 이 아파트는 1757세대가 들어서는 대규모 단지로, 가정초등학교와 담벼락 하나를 사이에 두고 건설 중이다. 현재는 지하주차장에서 나오는 차량 진출입로 공사가 한창인데, 한 군데가 차량이 가정초 통학로를 밟고 지나가도록 만들어졌다.

649명의 가정초 아이들이 이용하는 건널목과 초 밀접해 있을 뿐 아니라 학교까지 이어지는 인도를 걸치게 되어 있다. 지하에서 올라오는 차량이 보행자와 바로 맞닥뜨리기 쉬운 구조다.

서구와 조합은 이 진입로는 비상시 차량 대피로이기 때문에 평상시 사용하지 않아 괜찮다고 설명했다. 화재 등 위험시에 차량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비상통로를 설치하라는 교통영향평가 위원들의 권고 때문에 설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아파트 자치기구의 방침에 따라 비상대피로가 아닌 주 진출입로로 사용될 여지가 있으며 비상시에만 차량이 통행 하더라도 학생들 안전사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가정초 한 6학년의 학부모는 "비상시든 상시든 상관없이 학생들이 학교 다니는 길 위에 자동차가 달린다는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토로했다.

조합측은 "다른 곳은 옹벽과 산이 막고 있어 불가피하게 학교 근처에 길을 내게 됐다"며 "입주가 완료된 후 입주자대표회의가 구성되면 비상시 차량 통행과 관련해 학생 안전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서구 관계자는 "구청은 도면대로 건축이 되는지 여부만 점검 한다"며 "어느 공사현장이나 항상 불편 민원은 있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