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페닌슐라 종합학원, 개원 2주 만에 위반사항 14건 적발 '폐원 위기' … 학부모들 "국내 적응 어렵고 영어로 가르치는 유일한 곳" 청원서 제출
수단, 이집트 등 외국인 자녀를 포함해 316명의 학생들이 한국에서 학교처럼 다니는 인천글로벌캠퍼스 내 한 종합학원이 폐원될 위기에 처했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갈 곳을 잃는다며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

인천동부교육지원청은 최근 송도페닌슐라 종합학원에 등록말소를 예고했다고 31일 밝혔다.

학원을 특별점검한 결과 14건의 위반 사항을 적발해 벌점 124점에 과태료 860만원이 부과됐기 때문이다.

동부교육청은 이 학원이 글로벌캠퍼스에 개원한지 2주 만에 특별점검 형태로 지도에 나서 '허위·과대광고', '기타 불법운영', '미 검증 외국인강사 채용' 등의 항목을 적발했다.

송도페닌슐라 종합학원은 기존 어학원으로 운영되다가 올해 9월 글로벌캠퍼스로 이전하면서 종합학원 등록을 했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과정이 개설돼 있고 100% 영어 수업이다.

현재 재학생은 316명인데 대부분이 외국인 신분증을 가진 학생들이다.

해외에서 유학하다가 국내로 들어왔거나 국내외 이동이 잦은 부모의 자녀들이다.

순수 외국인도 20%를 차지하는데, 한국에서 취업한 외국인 자녀로 미국과 캐나다, 수단, 이집트, 인도 등 국적이 다양하다.

이들 대다수는 외국학교 경험이 있어 한국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국제학교로 가기에는 비싼 등록금을 댈 수 없어 이 학원을 선택했다.

학부모들은 이 학원만이 유일한 학교 대체제라며 폐원을 반대하고 있다. 수업권을 보장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서를 교육청에 제출했다.

학원측은 개원한지 한달도 되지 않아 벌어진 교육청의 점검이 무리하게 진행됐다는 입장이다.

외국인강사의 졸업장 같은 서류를 고국에서 원본 송달하는 데 시간이 걸려 당시 비치할 수 없었던 등 불법이 아닌 사항까지 급하게 위반이라고 확정했다고 말했다.

18세 자녀를 보내고 있는 한 학부모는 "국내 학력인증을 받지 못하는 학원이지만 영어로 자유로운 수업이 가능해 우리아이가 다닐 곳은 여기밖에 없다"며 "재평가해 달라"고 말했다.

동부교육청은 학부모들의 청원을 검토해 조만간 이 학원 등록 말소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