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학교 34시간 이수 필요 … 초교는 내후년
수십만원 상당 사설수업 생겨 학부모 선행 바람
"의무교육인데 아직도 학원 안보내세요?", "강남 코딩 교육 인천까지 원격 강의".

내년부터 소프트웨어 교육이 초·중학교 필수 교과로 지정되면서 인천에서 관련 사교육 열풍이 불고 있다.

한 달에 수 십만원을 호가하는 수업료의 학원들이 생겨나는 것이다.

인천시교육청은 소프트웨어 교과목이 2018학년도 부터 중학교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초등학교 까지 의무 편성된다고 25일 밝혔다. 2015년 개편된 교육과정에 따른 것이다.

초교는 2019년부터 5~6학년 실과 과목에서 17시간 이상 배워야 하고, 중학교는 당장 내년부터 34시간 이상 필수 이수해야 한다.

정부는 미래 시대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며 컴퓨터적 사고와 문제해결 능력을 갖추기 위해 필수교과 과목으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인천지역에서는 학교 공교육 도입보다 앞서서 '코딩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사교육 시장이 팽창하고 있다.

'코딩'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과정을 뜻한다. 학원들은 여러 프로그래밍 언어나 알고리즘, 소프트웨어 제작 등의 과정을 개설해놨다.

코딩 사설학원들은 특히 송도, 청라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세를 불리며 학생들을 모집하는 중이다. 학부모들은 기존의 국·영·수가 아닌 새로운 영역의 교과목이 신설되는데 대한 불안감과 선행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압박감에 학원 정보를 공유하며 등록을 하는 분위기다.

문제는 전국적으로 사교육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데다가 수업료도 천차만별이라는 점이다. 학원별로 매달 수십만원을 받거나 단기간 코스인데도 50만원이 넘는 액수를 요구하는 곳도 있다.

또 소프트웨어 의무교육 적용 대상이 아닌 유치원생까지 모집이 확대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인천시교육청은 무분별한 학원가의 사교육 조장을 우려하며 선행학습이 불필요하다고 밝혔다.

교육청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교육과정은 양과 질적인 면에서 공교육만으로 충분한 학습이 가능하다"며 "고액의 교육비를 지출하며 아이들을 사교육에 몰아넣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