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연 1300억 규모...시, 특별회계 운용 연장 추진
'재정 위기'를 부른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AG) 지방채 부담이 앞으로도 10년 넘게 계속된다.

내년 AG 지방채 상환에 들어가는 돈은 원금만 따져도 1300억여원으로 가장 많은 규모다. '재정 건전화'라는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린다는 경고의 시선도 여전하다.

인천시는 올해 말까지인 AG 특별회계 운용 기한을 1년 연장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시는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특별회계 설치 및 운용에 관한 조례' 유효기간을 연장하는 개정안을 준비하고 있다. 개정안은 11월6일부터 열리는 인천시의회 정례회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AG 특별회계의 지출 범위는 AG 관련 사업비와 지방채 상환이다. 건설은 끝났지만 경기장 주변 개발제한구역 훼손지에 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이 남아 있다. 연희·경명·선학공원에는 토지 보상비를 포함해 710억원 정도가 추가로 들어갈 전망이다.

지방채는 '산 넘어 산'이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과 함께 재정 위기의 원인으로 꼽힌 AG 지방채는 원금 1조970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올해에만 지방채 상환에 들어가는 돈은 원금 651억원, 이자 266억원 등 917억원에 이른다.

AG 지방채 상환 기간은 2029년까지다. 내년부터 12년간 상환해야 하는 지방채는 원금만 8574억원이다. 전체의 78%에 달한다. 이자를 빼고도 내년 원금 상환액은 1340억원으로 연간 규모로 보면 가장 많다.

최태림 인천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인천시 재정건전성 회복 과정과 향후 과제' 보고서에서 "지방채 상환을 위한 연간 지출 규모는 여전히 높고, AG 관련 지방채 상환이 매년 1000억원 수준"이라며 "무분별한 재정 투자를 방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시 관계자는 "AG 특별회계는 공원 사업이 마무리될 때까지만 운용하고, 지방채 상환액은 일반회계에서 지출할 것"이라며 "이자 변동 폭이 있어서 향후 정확한 상환 규모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