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냄새 폴폴 … 이웃 재활·자립 돕는 0.5평의 기적
▲ 서명관 푸니협동조합 이사장이 쌀로 만든 건강 빵인 '양 푸니 빵' 제빵 시범을 보이고 있다.
빵 굽는 기계 공급해 취약 계층에 일자리 창출
사용 방법 쉽고 좁은 공간서도 수익 낼 수 있어
1년만에 고용단체·숍인숍 매장 등 20곳서 사용


빵 굽는 기계를 공급해 취약계층의 자활·자립을 돕는 푸니협동조합(이사장 서명관). 푸니협동조합은 용인 기흥구 동백평촌로에 본점과 수원 영통구 광교로 광교비지니스센터에 영업본부를 두고 양쪽을 오가며 제품 개발 및 연구와 사업 구상에 임하고 있다.

푸니협동조합 서명관 이사장은 지난해 7월 단돈 100만원으로 협동조합을 구성해 지금의 푸니협동조합이 탄생했고, 지금까지 쉴 틈 없이 쌀가루로 만드는 빵 기계 판매에 열을 올렸다.

그렇다고 단순히 빵 기계 판매만을 목적으로 하지는 않았다. 푸니협동조합은 빵 몰드와 반죽을 취약계층과 고용시설, 단체 등 자활·자립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제공하면서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불과 1년이라는 기간이지만 용인시와 경기도의 지속적인 도움으로 제품을 적극 알리고 개인과 단체들에 공급하고 있다.

▲양 푸니 빵의 탄생

푸니협동조합의 '푸니'라는 이름은 양푼비빔밥에서 가져왔다.

각종 채소 등 평범한 재료가 들어가지만 환상적인 맛을 내는 것처럼 서 이사장을 비롯해 이사진 5명이 모여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 푸니협동조합의 캐릭터가 '양'인만큼 자연스럽게 뒤따라올 수 있는 '푸니'를 캐릭터의 이름으로 짓게 됐다.

이처럼 양모양의 쌀 빵을 만드는 기계인 '양 푸니 빵'의 몰드는 가로 32㎝, 세로 42㎝의 크기로 0.5평의 공간만 있다면 손쉽게 쌀 빵을 만들 수 있다. 12구로 구성돼 시간당 140개 이상 생산 가능하며, 3분30초 만에 12개의 빵을 굽는다.

특히 5분간의 교육만으로 굽는 방법을 익힐 수 있고, 60%의 마진(매출 총이익)으로 충분한 노동의 대가를 받을 수 있다는게 서 이사장의 설명이다.

내용물인 반죽은 밀가루가 첨가되지 않고 국산 쌀가루와 아몬드 분말을 포함한 각종 곡류 등으로 이뤄져 있는 등 건강에도 신경을 썼다.

서 이사장은 "푸니협동조합이 제공하는 푸니 빵 쌀반죽 믹스는 1㎏당 7040원으로 ㎏당 완제빵 54개 생산(개당 16g)이 가능하다"며 "평균 완제품 개당 375원 판매로 1봉당(1㎏) 9000~1만원의 수익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양 푸니 빵을 통한 진정한 사회 공헌

2016년 용인사회적아카데미 MVP, 경기도 사회적경제 창업지원 사업 창업지원금 지원사업선정, 경기도 따복공동체지원센터 지원 크라우드펀딩 업체 선정 등 다양한 활동영역이 푸니협동조합의 가치를 대변하고 있다.

1년 동안의 노력은 푸니협동조합이 추구하는 가치를 믿어준 경기도와 용인시의 지원으로 한 걸음 전진하는 동력으로 이어졌다.

서 이사장은 "푸니협동조합은 취약계층의 보다 나은 삶의 대안 사업을 제시해주는 것이 목표다"라며 "현재 20개의 취약계층고용단체와 숍인숍(Shop In Shop) 매장에 활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푸니협동조합의 사회공헌형 사업은 세 가지 모델로 추진되고 있다.

우선 복지단체 후원형은 복지단체와 자활단체만 기계·믹스를 구입할 수 있는 유형으로 푸니협동조합의 유통망을 활용해 완제품 판매를 지원한다.

완제품 구매형은 선물용 또는 완제품 패키지 푸니 빵 판매시 판매금액의 1%를 자동 기부하게 되는 유형으로 교회, 기업, 휴게소, 공공기관, 학교, 마트 등에서 적용할 수 있다.

취약계층 고용형은 푸니 빵 몰드 사용이 매우 단순해서 지체장애인이나 노인 등 취약계층이 쉽게 접근하기 쉬워 취약계층을 고용하는 기업에게 세제혜택 효과가 가능하다.

서 이사장은 "푸니협동조합은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실천하고 공유가치를 실현하는 사회적경제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더 많은 일자리 창출과 지역사회 공헌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최현호 기자 vadas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