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태 농협안성교육원교수

본디 인간은 긍정성보다는 부정성이 강하다고 한다. 긍정적으로 낙관하기보다는 부정적으로 대비하는 것이 생존에 더 유리했다는 분석이다. 진화과정에서 맹수의 공격을 미리 조심하고, 예기치 못한 최악의 위험 상황에 대비하는 부정적인 사고가 낙관적으로 대처하는 것보다는 생존에 긴요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하지만 부정적인 생각과 태도는 문제를 회피할 구실과 핑계, 그리고 변명만을 찾으려 한다는 데 문제가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 문제나 상황을 바라보는 시야가 좁아진다.

이에 반하여 긍정적인 생각과 태도를 지니면 문제를 더욱 넓게 다양하게 바라볼 수 있다. 어떻게든 방법을 찾게 된다. 마치 배움이 넓지 않으면 안목도 좁아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편협하면 상황을 넓게 제대로 볼 수 있는 지혜를 얻지 못하는 이치와도 같다. 길을 가다가 돌이 나타나면 약자는 그것을 걸림돌이라 생각하는 반면, 강자는 그것을 '디딤돌'이라고 말한다.

필자가 강의를 할 때 강조하는 내용 중 일부다. "'고질병'에 점 하나를 찍으면 '고칠병'이 된다. 무관심의 대상인 '남'이라는 글자에서 한 획을 제거하면 그립고 반가운 '님'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빚'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를 찍어 보면 찬란한 '빛'으로 탈바꿈한다. 이처럼 점 하나는 그렇게 중요하다. 살아가면서 겪는 역경도 뒤집으면 '경력'이 된다. '내 힘들다'와 '자살'이란 글자도 거꾸로 읽으면, '다들 힘 내'와 '살자'가 된다. 절망이 응원과 격려가 되고, 삶의 체념이나 단념이 굳은 결의로 재탄생한다."

중요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 상황에 대한 해석과 시각이다. 그런데 무작정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것만이 능사일까? 아니다.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낙관은 하되, 반드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점이다. 낙관적인 믿음을 잃지 않으면서도 당장의 어려운 현실을 냉철하게 직시해 돌파해 내려는 현실주의자의 마음가짐 또한 중요하다.

다시 말해 긍정적인 희망은 갖되 냉혹한 현실은 직시하고 대응해야 한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고도 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하고 난 뒤에 그 결과를 기다리는 자세와 태도가 필요하다.

많은 경우 '불가능하다'는 것은 실체가 없는 하나의 의견일 뿐이며, 아주 작은 가능성일 뿐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그것은 우리 마음속에 있는 허상에 지나지 않는다. 허상에 종속되거나 발목을 잡히기보단 긍정적인 시각과 자세로 방법을 찾고 해법을 모색하여 건설적인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삶의 태도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