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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육군학생군사학교 제공



육군 장교를 꿈꾸는 학군사관(ROTC) 후보생이 성추행 현행범을 붙잡아 경찰에 인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가톨릭관동대 학군단 유동민 후보생(3학년·스포츠레저학과).

25일 육군학생군사학교에 따르면 유 후보생은 지난 1일 수원시 권선동 수원종합터미널 인근 공원에서 한 남성이 20대 여성을 성추행하고 달아나는 것을 목격했다.

그는 오랜만에 만난 고향친구와 저녁식사 후 집으로 귀가하던 중이었다.

유 후보생은 성추행 남성 김모(23)씨를 뒤쫓으면서 마주오던 주변 사람들에게 상황을 알려 도주 경로를 차단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200m가량을 쫓아간 유 후보생은 끝까지 저항하는 김씨를 격투 끝에 제압했고, 곧이어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게 신병을 인계했다. 경찰은 김씨를 성추행 혐의로 입건했다.

유 후보생의 선행은 수사를 마친 수원남부경찰서가 지난 7일 '용감한 시민 표창'을 수여하면서 주변에 알려졌다.

유 후보생은 "피해 여성분도 누군가의 귀한 딸이고, 또래친구라고 생각하니 반드시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학군사관 후보생 하계입영훈련을 앞두고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군인의 사명을 다시 한 번 새길 수 있었던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유 후보생은 오는 31일부터 충북 괴산군 소재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실시하는 하계입영훈련에 입소해 정예장교가 되기 위한 담금질에 나선다. 


/ 정재석기자 fugo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