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미술그룹 「해랍」이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89년 인천미술의 활력소, 지역미술의 풀뿌리가 되겠다는 목적으로 홍윤표씨(현 인천미협 회장) 등 회화작가 10명이 첫 전시회를 열면서 활동을 시작한 해랍은 10돌을 맞아 14일부터 20일까지 인천종합문예회관 대전시실에서 기념전시회를 갖는다. 출발 당시 회원들이 가졌던 작업에 대한 열정과 예술가로서의 책임의식, 지역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발전 혹은 후퇴했는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자리다.

 기념전에는 창립 당시 멤버와 새로 영입한 회원 등 17명이 참가한다. 고기범 고진한 김진희 박동진 박치성 심춘숙 신언일 안성용 양승수 이강화 이희원 임종민 정용일 정진영 최은규 최효원 홍윤표씨 등 경력이나 작품의 완성도, 그림에 대한 지속적인 열정 등에서 잘 알려진 작가들이다. 이들의 작품경향은 구상 비구상 등 각기 다르지만 인천을 연고로, 순수한 작가정신만으로 10년을 지탱해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인천에서 유일하게 후원회 성격의 모임이 있는 그룹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13명의 명예회원들은 이들의 작품을 구입하는 수요층으로서, 콜렉터 기반이 없는 인천에서는 전업작가들에게 힘을 주는 존재다.

 해랍은 앞으로 인천미술의 지역성을 살리고 미술영역의 발전을 꾀하기 위해 테마전을 갖는 것, 다른 미술그룹과 교류전을 갖는 것, 대중과 교감을 위해 아트페어를 마련하는 것 등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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