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사해 인천항만공사 사원 "창립 12주년 … 한국 - 중동 가교 역할하고파"
"제 이름엔 드넓은 바다가 담겨 있어요. 그래서 일까요. 바다와 연이 닿아 인천항만공사에 입사하게 된 것 같아요."

11일 창립 12주년을 맞은 인천항만공사엔 바다를 품은 이름을 가진 직원이 있다. 물류단지팀 근사해(30·여) 사원이다.

근 사원은 "이름을 한자로 쓰면 생각 사(思)와 바다 해(海)"라며 "생각을 바다처럼 넓고 깊게 하라는 의미로 부모가 지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느덧 입사 3년차 직원이 된 근 사원은 "2015년 함께 들어온 채용 전환형 인턴 20명 중 15명이 정사원으로 채용됐다"며 "운이 좋게도 15명에 내 이름이 있었다. 그 당시엔 하늘이 도왔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감격했다"고 회상했다.

면접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면접관들이 내 이름에 관심을 보였다"며 "그때 즉흥적으로 '생각 사자와 바다 해자를 쓰는 만큼 인천항 발전을 고민하고 바다를 생각하는 직원이 되겠다'고 말한 게 아직도 생생히 기억이 난다"고 했다.

근 사원에게 바다는 삶의 일부다. 근 사원은 "어렸을 때부터 바다가 있는 광양에 살았다. 집 바로 옆에 바다가 있었고 집에서 내려다보면 컨테이너 부두가 보였다"며 "이름에도 바다가 담겼지만 내 삶에서 바다는 너무나 친숙한 존재"라고 말했다.

이어 "대학을 졸업하고 오랫동안 취업을 하지 못했다. 물류회사 등 여러 곳에 취업하려 했지만 번번이 떨어졌다"며 "신기하게도 인천항만공사가 첫 직장이 됐다. 바다와의 연이 인천항만공사를 이어준 거 같다"고 덧붙였다.

근무 환경에 대한 만족감도 나타냈다. 근 사원은 "인천항만공사는 다른 회사에 비해 젊고 열정이 있는 직원들이 많다"며 "이런 직원들과 함께 현업에 투입돼 내 손으로 직접 뭔가를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긴다. 이런 부분이 만족스럽다"고 했다.

근 사원의 목표는 한국과 중동의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는 "물류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대학교에서 아랍어를 전공하면서였다. 공사 인턴 근무 때 중동과의 무역 활성화를 위한 할랄(Halal) 인증 부두를 아이디어로 내기도 했었다"며 "공사에서 근무하면서 언젠가는 한국과 중동을 잇는 물류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천항만공사에 관심을 갖는 취업준비생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근 사원은 "공사의 가장 기본 업무는 물류단지 임대업과 부동산업인데 관련 법을 많이 알수록 막힌 업무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어 법을 많이 아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또 어떤 민원이라도 영세업자들에겐 생계가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항상 친절한 자세로 고객을 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사진 박범준 기자 parkbj2@inceh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