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꽃게 철이면 인천 앞바다를 뒤덮던 중국어선이 76.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 조업하는 중국어선이 급감하면서 꽃게 어획량은 급등했다.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올 상반기(1~6월) 중국어선 대응실적'을 발표했다.

올 상반기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퇴거된 중국 어선은 253척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67척보다 76.3% 줄었다. 단속된 어선도 같은 기간 30척에서 10척으로 감소했다.

특히 연평도 주변 해역에서는 올 4월11일부터 중국 어선이 급감하기 시작한 후 올 5월부터는 거의 조업을 하지 않았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불법 조업하는 중국어선이 크게 줄어들면서 올해 꽃게 어획량은 급등했다. 올 연평 해역의 꽃게 어획량은 621t으로, 지난해(182t)보다 약 24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경은 서해5도 특별경비단 창설을 불법 조업하는 중국어선이 감소한 주요한 원인으로 분석했다. 올 4월 창설한 서해5도 특별경비단은 꽃게 성어기 전·후로 경비세력을 추가 배치해 강력한 단속을 했다.

또 중국어선의 NLL 해역 남하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해군과 합동 대응작전을 펼치는 등 불법조업 감시·단속 체계를 강화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해경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도 중국어선 조업 동향을 실시간으로 살피면서 필요에 따라 단속 전담 기동전단을 구성해 특별단속을 하겠다"며 "우리 어민 피해 예방과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외교적으로도 중국 정부의 불법조업 관리감독 강화를 지속적으로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