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소산 해양환경감시단장, 15년째 쓰레기 정화·폐어구 수거 등 구슬땀
인천 영종도에는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 있는 자연 유산들로 가득하다. 야생동물과 조류·어류는 영종도를 삶의 터전으로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영종도를 뒤덮는 각종 개발사업과 갯벌 매립으로 환경이 위협받고 있다.

홍소산(56) 영종도해양환경감시단 단장은 영종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환경 문제에 대해 발 벗고 나선다. 서울에서 인천 영종도로 이사를 온 2002년부터 올해로 벌써 15년째 활동하고 있다.

홍 단장은 "평소 환경단체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바다와 산 등 자연을 보존해야겠다는 의지가 있었다"며 "자연이 훼손되지 않도록 지켜 우리 후손에게 원형 그대로 물려줘야 한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창 영종하늘도시가 조성되는 시기에 영종도는 쓰레기로 가득했다. 어두컴컴한 밤만 되면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누군가가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마구 버렸다.
유수지마저 오염된 물과 쓰레기로 악취가 발생해 주민들의 생활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중구 운북동 금산 나들목(IC)에서 여담 포구 방향의 나대지 또한 그러했다. 10여년 동안 팔리지 않은 각종 폐냉장고와 폐고철 등을 이곳에 버렸다. 인근 주민들은 쓰레기 동산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영종도해양환경감시단이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한 끝에 이달 초 인천 중구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쓰레기를 대거 수거했고, 쓰레기 동산은 깨끗하게 다시 태어났다.

이 뿐만 아니다. 영종환경감시단은 깨끗한 영종도 바다를 위해 불법 폐어구 수거에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불법으로 설치된 폐어구에 치어가 걸린 상태에서 며칠이 지나면 악취가 발생하는 데다 이로 인해 자연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3년 전부터 행정기관이 폐어구를 수거하고 있지만 눈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 여전히 폐어구가 많이 설치 돼 있다. 하루 빨리 바다 환경이 개선될 수 있도록 활동 하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영종도 제2단계 준설토 투기장 인근 수하암이 증축될 수 있도록 관계 기관에 건의하겠다는 생각도 밝혔다.

저어새가 번식하는 장소인 수하암 크기를 늘려 저어새가 보다 원활하게 번식할 수 있도록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바닷가 쓰레기 정화 운동을 통해 해수욕장이 깨끗해져 더 많은 사람들이 영종도를 찾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영종도 환경지킴이로서 다양한 활동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