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곳 77명 노동실태 조사 … 평균 월급 152만원·24시 격일제 71.4%
인천 남동산단에서 일하는 경비원 10명 중 3~4명은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총 인천본부 인천 남동공단 권리 찾기 사업단은 올해 1월6일부터 2월13일까지 남동산단 71곳 근무지, 경비·보안 노동자 77명을 대상으로 노동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 36.4%(28명)가 최저시급(지난해 기준 6030원)에도 못 미치는 월급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고용 전망 2015'에서 한국의 최저임금 이하 노동자 비율은 14.7%다. 남동산단 경비원의 최저임금 이하 비율은 평균에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사업장이 최저 시급을 준수했다면 매달 평균 17만원씩을 더 받을 수 있었다. 77명 경비원 3개월 평균 월급은 152만5000원이었다.

용역 업체에 고용된 노동자가 67.5%(52명)로 가장 많았고, 근무 형태는 24시간 격일제가 71.4%(55명)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현행법상 노동부는 주로 경비(감시) 업무를 하면서 정신·육체 피로가 적거나 휴식 시간이 많은 일에 한정해 예외적으로 근로기준법 일부를 적용하지 않는다.

사업단 관계자는 "'나이가 많아 일자리를 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거나 '계속 일할 수 있도록 최저임금 위반 등으로 시끄럽게 하지 말아달라'고 응답한 경우도 있었다"며 "노동부가 남동산단 내 감시·단속적 업무 인가를 받은 사업장을 점검해 위반 실태를 살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