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로증심 1000억 예상...사토 운반비도 걸림돌
인천신항 1단계 항만배후단지 매립토 부족 해결책으로 제시된 항로 증심과 사토 반입이 쉽지 않다. 증심은 속도를 못내고 있고, 사토는 운반 비용에 가로막혔다.

인천시는 신항 1단계 항만배후단지 매립토 사용을 위해 지역 건설현장 등지에 사토 반입을 요청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달 15일 시,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인천항만공사는 제 4차 인천해양수산 발전 고위정책협의회를 열었다.

인천해수청은 이 자리에서 "신항 1단계 배후단지 매립토가 부족한 만큼 두 기관의 도움이 절실하다"며 시에는 인천의 각종 건설현장 육상사토 수용을, 인천항만공사에는 제 1항로 등의 계획수심 확보를 위한 준설공사 시행 등을 방안으로 내놨다.

인천해수청과 인천항발전협의회, 인천 항만업계 등에 따르면 신항 1단계 배후단지 매립토의 부족량은 565만㎥에 달한다.

전체 투기량 1817만㎥의 무려 31%에 해당하는 양이다.

시는 인천해수청의 요청에 시 주도 공사현장은 물론 민간사업장에 대해서도 육상사토 반입 요청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육상사토 반입은 문제점을 낳았다.

시는 "육상사토 반입 요청을 했고 각 공사장에서 반입을 검토한 것으로 안다"며 "현실은 사토 운반비 등 처리 비용이 발생하게 돼 공사 현장이 꺼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역 대형 공사현장 대부분이 신항 1단계 배후단지와 먼 인천 북부지역에 몰려 있어 사토 운반비가 상당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로 증심 문제도 해결이 쉽지 않다.

인천항만공사는 올해 1항로 등의 계획수심 확보를 위한 준설공사 53억 원, 항로 유지준설 50억 원 등 총 103억 원의 재원을 마련했다. 내년엔 올 예산의 배가량을 계획 준설과 유지 준설에 집행할 방침이다.

하지만 항만 업·단체들은 1항로 증심과 정박지의 계획수심 준설에 1000억 원 이상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정도 재원은 투입해야 겨우 신항 1단계 항만배후단지 부족 매립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시와 항만 유관기관들은 2020년 1단계 항만배후단지 완전 준공은 사실상 "힘들다"고 예상했고, 인천해수청 역시 1단계 배후단지를 쪼개 공급할 방침이다.

A 항만단체는 "증심과 사토 반입이 쉽지 않으면 1단계 배후단지 2020년 공급이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며 "인천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해소하기 위해 다각도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