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근로·연차수당 미지급 등 임금 체불 심각 … 중부고용노동청 "기업과 개선 논의"
갈수록 심각해지는 인천 취업난 속에 대기업 입사가 청년 구직자들에게는 꿈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대기업 아르바이트생들은 오히려 임금을 떼이고 있다.

대형 영화관이나 프랜차이즈 아르바이트라 해도 수당 미지급 등 어이없는 처우는 영세 사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6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에 따르면 지난달 한 달 동안 롯데시네마와 CGV, 메가박스 등 인천지역 3개 지점을 대상으로 근로감독을 실시한 결과, 아르바이트생들에게 근로수당을 제대로 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금품위반 내용으로는 연장근로수당 미지급, 주휴수당 부족 지급, 연차수당 미지급 등이 있었다.

위반 건수를 보면 주휴수당 관련해선 3곳 모두 지적 사항이 있었다. 연장근로수당, 연차수당도 각각 2곳씩 문제가 됐다. 이렇게 3개 영화관에서 체불한 임금 총액은 2000만원 정도다.

중부지방고용노동청 관계자는 "고용노동부 차원에서 이들 기업과 영화관에서 일하는 청년근로자의 고용형태, 근로시간 관리 등에 대한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논의했다"며 "영화관, 외식업 외에도 청년들이 다수 고용돼 있는 업종 중에서 잘못된 관행이 고쳐지지 않고 있는 업종을 발굴해 선제적으로 고용구조 및 근로조건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엔 애슐리, 자연별곡 등 이랜드그룹에서 외식부문을 담당하는 이랜드파크의 인천 매장 29곳이 3000여명 노동자들에게 4억2500여만원을 지급하지 않아 논란이 됐었다. 영화관들과 마찬가지로 연장수당, 야간수당 미지급 등의 지적이 많았다.

노동계 관계자는 "재벌 기업이 운영하는 사업장 내 아르바이트생 임금 체불이 심각하기 때문에 근로감독 대상을 확대하면 위반사항은 더 드러날 것"이라며 "'임금 꺾기' 등 관행이라는 이유로 대형 자본들이 청년들에게 갑질을 부리고 있다"고 전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