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한중 교역량 전년비 6% 상승
항만公 "신항 활성화·FTA 효과"
유커 급감에 여객터미널은 '텅텅'
중국의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 조치에도 인천항의 한·중 물동량은 여전히 활황으로 집계됐다.

중국 단체관광객 급감에 여객터미널은 텅 비었지만 한·중 컨테이너와 카페리들의 물동량은 감소하지 않았다.

6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지난 2월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19만2981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16만7689TEU)보다 15.1% 증가한 수치다.

수입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약 1000TEU 증가한 8만1559TEU로, 전체 물량 가운데 42.3%를 차지했다.

수출은 8만8659TEU로 전년 동월보다 약 4000TEU 증가했다.

환적 및 연안 물동량은 각각 1456TEU, 2만1307TEU로 집계됐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중국의 사드 보복에도 교역량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지난 2월 중국 교역량은 9만8347TEU로 전년 동기(9만2811TEU)에 비해 6% 늘었다. 대중국 수출입은 아직 사드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천항만공사는 2월 물동량의 주요 증가 요인으로 인천신항 활성화와 더불어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효과 지속 등을 꼽았다.

2월 중 입항한 컨테이너선은 총 233척으로 전년 동월보다 23척 늘었다.

척당 처리 물동량도 평균 737TEU로 전년 동월에 비해 4.3% 증가했다.

한·중 카페리 물동량도 중국 사드 보복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컨테이너에 이어 벌크 역시 2월 현재 1005만2464t으로 전년 같은 기간(941만4819t)보다 늘었다.

반면 한·중 관광객은 크게 줄었다.

중국발 인천 기항 크루즈는 취소 사태가 줄을 잇고 있고 한·중 카페리에 탑승하는 중국 단체관광객은 한 명도 없다.

중국 웨이하이 등 대표적 인기지역 몇 곳만 승객 탑승이 이뤄지고 있지만 이마저도 전년보다 70%가량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한·중 항로 의존성이 높은 선사들은 사드 영향을 우려해 타 선사와 노선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비용 절감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일본, 동남아 등지 신규항로 개설에 집중하고 있다.

한·중 컨테이너 항로를 운영하는 한 선사 관계자는 "아직 중국 사드 보복에 따른 물동량 변화는 없지만 여전히 불안한 게 사실"이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다양한 전략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