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식 농협이념중앙교육원교수
얼마 전 브라질에서 썩은 닭고기가 유통돼 검역이 강화되는 등 한바탕 난리가 났다. 국내 수입되는 닭고기의 80%가 브라질산이라고 하니 소비자의 불안은 커질 수 밖에 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브라질에서 발생한 축산물 부정 유통과 관련 "문제된 업체들은 한국으로 닭고기를 수출한 적이 없음을 브라질 정부로부터 확인했다"고 발표했지만 100% 불안이 해소되지는 못한 것 같다.

생산되고 나서 수천km를 이동해 온 농산물과 우리 땅에서 제철에 생산된 농산물과는 신선도나 안전성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로컬푸드에 대한 관심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

2012년 4월 전북 완주에서 시작된 1호 로컬푸드 직매장은 최근 100개를 훌쩍 넘었다. 로컬푸드는 지역의 식재료 사용을 장려하는 세계적인 운동이다.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이동거리를 단축시켜 식품의 신선도를 극대화시키자는 취지로 출발했다. 흔히 반경 50km이내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얘기하기도 한다. 운송거리가 짧으면 영양가와 신선도를 최대한 유지할 수 있다. 특히 소비자가 살고 있는 지역 농수산업을 활성화해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다. 또 식품의 운송에 들어가는 연료 사용이 줄어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줄일 수 있어 환경에도 좋다.

수입산 농산물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요즘 안전한 먹거리로 로컬푸드를 적극 이용해보자. 학교 급식에 의무적으로 지역농산물을 활용하도록 한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도 쑥쑥 자라날 것이다. 우리나라는 50여개 국가와 FTA 체결로 값싼 농산물이 대량으로 수입되면서 농촌경제가 상당히 악화됐다. 어려운 농업농촌의 여건속에 로컬푸드의 확산이 지속가능한 농업환경, 지속가능한 상생의 지구를 만드는 데도 일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