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섭 농협 창녕교육원교수
세계보건기구(WHO)가 비만을 '21세기 신종전염병'으로 규정, 전 세계적으로 비만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다양한 식생활 개선교육이 활발하다.
또 OECD의 '2016 글로벌 식품 및 농업을 위한 대안적 미래보고서'에서도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식생활을 유도하도록 글로벌 식품정책의 변화와 개별 국가의 정크푸드 규제, 건강한 식생활 교육 등을 권고하고 있다.
이미 미국은 농무부를 중심으로 '학교 신선과일 채소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심화되는 아동 비만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결과 지역농업 활성화를 위해 연방예산을 배정, 학기 중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신선과일과 채소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영국도 비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식생활 개선을 핵심으로 한 '푸드 듀디스' 교육 프로그램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아일랜드에서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학교 교육과정에서부터 식생활 개선을 추진하자는 것이 특징이다.

특이한 점은 과일과 채소의 섭취에 대해 어린이들의 흥미를 유도할 수 있는 인기 캐릭터 주인공이 등장하는 만화 DVD를 통해 단계별로 일상생활 속에 정착시키는 것이다.

1단계는 야채와 과일을 먹는 만화속 주인공들의 행동을 따라하게 하는 것이다. 2단계는 프로그램에 따라 야채와 과일 섭취 시 리워드 포인터를 제공하고 '몸짱 인증서'를 수여하는 단계다. 과일과 채소를 얼마나 먹었는지 스스로 평가하게 하고 계속적인 식생활 개선이 이뤄지도록 지원하는 게 3단계다.
이러한 선진국들의 식생활 교육은 건전하고 건강한 식문화 조성을 통해 농산물 소비촉진에 기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식생활 개선 프로그램의 운영과 관련해 참고할만하다.

또 식생활 교육이 보조정책이 아닌 정규 교육과정과 일상생활 속에서 이뤄지는 적극적인 식생활 교육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식감이나 맛에 대한 기호가 결정되는 어린 시기부터 과일과 채소 등에 대한 올바른 식교육과 식습관 정립은 성인건강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우리 농식품 소비기반을 확충해 농업·농촌의 미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다양한 식생활 교육의 저변확대와 강화를 위한 정부와 관계부처의 절실한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