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중 소비자의날' 분수령
인천의 한·중 카페리가 15일 이후 중국 단체관광객 줄 취소 사태에 개점 휴업마저 우려되고 있다.
 
이미 중국 승객은 반토막 났고, 소무역상(보따리상)은 중국 준법 감시에 직격탄을 맞았다.
 
12일 오후 7시 중국 친황다오(秦皇島)를 출발해 13일 오후 1시30분 인천 중구 제1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한 진인해운 소속 신욱금향호.
 
평소 중국 관광객들로 꽉찬 승선 인원은 반토막이 났다. 정원 348명 중 159명(한국인 3명)을 태웠다.
 
이날 오후 4시 인천항에 도착한 중국 톈진(天津)발 진천국제객화항운의 천진호, 정원 800명 중 516명이 탑승했다. 평소 정원을 채웠지만 지난 주부터 탑승 인원이 줄고 있다.
 
크루즈 취소 사태는 약과였다.
 
인천행 한·중 카페리는 이미 중국 관광객 취소 사태에 경영 압박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진인해운 측은 "이번 주까지는 중국 단체관광객이 간헐적으로 들어올 것 같다"며 "앞으로 중국 단체관광객은 기대하기 힘들다. 다음 주 취소 연락이 줄을 잇고 있다"며 한숨 쉬었다. 진천훼리 한 간부는 "지난 주 11일부터 중국의 중국 단체관광객에 대한 규제가 시작된 것 같다"며 "12일 기존 예약이 취소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인천항 국제카페리 운영사는 1국제여객터미널 6곳, 2국제여객터미널 4곳 등 모두 10곳이다. 주 2~3회 인천항을 찾는 만큼 이들 한·중 카페리가 평소 나르던 중국 단체관광객은 수만 명이 달했다. 그러나 13일부터 중국 단체관광객 취소로 한·중 카페리 승선 인원은 절반 이상 줄었고, 15일부턴 아예 중국 단체관광객이 없다.
 
주한 미군의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 배치 결정으로 중국 내 반한 감정이 확산 중인 가운데 15일 '중국 소비자의 날'이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 또는 제한령)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선사에 따르면 중국은 2002년과 같은 중국 해관의 준법 세관 운영 공문을 한·중 카페리 선사에 전달했다. 중국을 오가는 보따리상은 자취를 감췄고, 중국 여행사들은 중국 단체관광객의 한국 방문을 취소하고 있다.
 
A선사 관계자는 "2015년 메르스 사태 때처럼 당분간 중국 단체관광객의 한국 방문은 없을 것 같다"며 "그런데도 인천항만공사 등 인천항 기관들은 사태 파악만 할 뿐 카페리, 크루즈 선사 지원책은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2015년 인천항 국제카페리 여객은 2014년보다 약 15만 명 줄어든 81만3409명이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카페리 이용객 감소 대책 마련을 위해 사태를 파악 중이다"며 "아직 크루즈 취소 소식은 없지만 중국이 아닌 타 지역 크루즈 이용 방안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