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2년간 한강상류 발생 쓰레기 적어" 환경적 요인 꼽아
최근 4년간 인천의 해양쓰레기 처리량이 급격히 줄고 있다.

전국적으로 해양쓰레기 처리량은 매년 비슷한 상황이지만 인천만 눈에 띄게 처리량이 줄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2016년 한 해 동안 전국 바닷가와 해양에서 전년 대비 2.5%(1711t) 증가한 7만840t의 쓰레기를 수거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수거된 해양쓰레기 중 14%(1만146t)는 해수부가, 86%(6만694t)는 지방자치단체가 각각 수거했다.

해수부와 전국 지방자치단체, 해양환경관리공단 등이 공동 수거한 내역을 해양쓰레기 종합정보시스템을 통해 집계한 결과다.

인천의 해양쓰레기 처리량은 매년 줄고 있다.

2013년 3086t을 처리한 인천은 2014년 3684t으로 수거량을 늘렸지만 이듬해인 2015년 1997t으로 처리량이 전년보다 절반가량 줄었다.

2016년엔 3년 전의 30%에 불과한 1009t이 수거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4년간 인천에서 처리된 해양쓰레기는 9776t이다.

반면 같은 기간 전국의 해양쓰레기 처리량은 늘고 있다.

2013년 4만9080t이던 해양쓰레기 처리량은 이듬해 7만6941t으로 껑충 뛰었다.

전국 지자체들은 지난해 1241건 33만4894t의 해양쓰레기를 수거했다.

전남에 이어 경남, 제주, 충남, 부산, 인천 순이다.

특히 인천 백령도는 중국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해수부에 따르면 백령도는 쿠로시오 해류의 영향을 받아 제주 사계리 29.9%(919개), 제주 김녕리 13.4%(412개)에 이어 전국 세 번째인 12.2%(374개)의 '외국 기인 발생지역'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에서 처리되는 해양쓰레기 중 96%가 중국에서 유입된 만큼 백령도가 중국 해양쓰레기에 속수무책 노출돼 있는 셈이다.

해수부는 인천 해양쓰레기 처리량 감소에 대해 환경적 요인을 꼽았다.

2015~2016년 한강 인근에 큰 자연재해가 없어 한강 하구로 상류 쓰레기 발생량이 크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인천 해양쓰레기 처리량은 한강 상류 발생 쓰레기가 적어 매년 줄고 있는 것 같다"며 "해양쓰레기 수거에는 육상쓰레기 수거와 비교해 5.7배 넘는 비용이 들기 때문에 수거활동뿐 아니라 쓰레기 해양 유입 예방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