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연 백운파출소 경사, 예방책 마련 안전수칙 홍보
AR(증강현실) 모바일게임 '포켓몬 고'가 최근 국내에서 서비스되면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 출시 첫 주 만에 사용자 수가 698만명을 넘어설 정도다.

그런데 경찰이 이 분위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외부 활동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게임 특성상 각종 사고에 노출될 수 있어서다.

지난 설 연휴 길거리마다 심지어 운전석에서까지 사람들이 스마트폰 화면만 보고 있었으니 옆에서 보는 경찰들 속이 타들어 간다.

인천 부평경찰서 백운파출소에 근무하는 김병연(사진) 경사는 증강현실 게임이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며 알리미를 자처하고 나섰다.

그는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주변 소리를 인지하는 거리가 평소보다 40~50% 줄어들고, 시야 폭은 56%로 감소된다"며 "전방주시율도 15% 정도 낮아져 위험상황이 발생해도 대처할 능력이 떨어져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아 진다"고 설명했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스마트폰 관련 차량사고가 624건(2011년)에서 1360건(2015년)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행자사고 역시 87건(2011년)에서 142건(2015년)으로 1.6배 증가했다.

이미 해외에서는 '포켓몬 고' 사용자들이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사례가 많아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게 김병연 경사 얘기다.

"일본에서는 출시 후 4일간 36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고, 부상도 4건이나 있었다"며 "'포켓몬 고'출시 이후에도 국산 증강현실 게임 2종이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어서 사고 위험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경찰청에서는 해외에서 발생된 사고들을 분석하고, 예방책을 마련해 이를 방지할 수 있는 안전 수칙을 홍보해 나갈 계획이다.

그는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위험 인식이 높아진 만큼, 이번 기회를 통해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 위험 인지도도 올라야 한다고 말한다.

"홍콩·스웨덴에서는 보행 중 휴대전화 사용자에 대한 경고판을 설치해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중국 충칭에서는 스마트폰 사용자 전용 도로까지 만들었다"며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안전 불감증 해소"라고 당부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