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인터뷰 - 경기도의장 [정기열]
새해 인터뷰 - 경기도의장 [정기열]
  • 문완태
  • 승인 2017.0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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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기한 내 예산편성 다행 … 지방정부시대 여는데 최선"
개헌통해 미래정치체계 갖춰야
전국 최대 광역정부 '지방자치' 선도해야

연정·경제민주화 … 누구나 존중받는 사회로



'촛불은 시민들이 보여준 대한민국의 희망이다'.
정기열(민·안양4) 경기도의회 의장은 이번 촛불시위가 어떤 단체의 개입도 아닌 시민 자발적으로 평화로운 시위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분노라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묵묵하게 촛불을 밝히며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시민들의 무언의 항쟁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강력한 메시지이자 잘못된 정치를 바로잡는 원동력이었다는 것이다.


경기도의회는 지난해 누리과정 문제가 단초가 되면서 사상초유의 준예산 사태가 발생했지만 올해는 5년만에 예산안이 법정기일을 지키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물론 이는 모든 도의원들의 숨은 노력들이 모여 이뤄낸 쾌거지만 의원들을 중재하고 의견을 모으는 의장의 역할도 작지 않았다.

정 의장이 취임한 지도 약 6개월이 지났다. 정 의장은 6개월 동안 의장실을 주민들에게 활짝 열어 의회의 문턱을 낮추고 의장실을 새롭게 단장해 외부인사와의 소통을 원할하게 할 수 있는 배경을 조성했다.
매일매일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의회 내부에 문제를 조율하고 원칙을 세우는데 주력하고 있는 정기열 경기도의회 의장을 만나 촛불집회에 대한 이야기와 취임 후 6개월에 대한 소회,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평화 항쟁이라 불리고 있는 촛불집회 어떻게 생각하나.
-오랫기간 정치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 중 한명으로서 이번 촛불집회는 대한민국 정치사에 남을만한 역사적인 일이라고 본다. 도저히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국정농단을 바라본 시민들이 이에 대한 대응을 가장 상식적이고 평화적으로 했다는 것에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정치적인 동원이 아닌 시민들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서울 광장에 모여 촛불을 들고 시위가 끝나면 자신들의 쓰레기는 들고 돌아가는 모습은 이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상당한 위치에 올라왔음을 반증하는 결과다.
정치권도 더이상 당리당략만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성숙한 시민의식에 발맞춰 개헌을 이끌어 내는데 주력했으면 하는 것이 개인적인 바램이다.

# 촛불의 의미를 살리기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나.
- 현재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촛불 시위에 참석하는데는 대한민국을 잘못된 길로 이끈 대통령이 하루빨리 자리에서 물러나길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가장 먼저 개헌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이번 국정농단도 결국 대통령이 지나치게 많은 권한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다. 물론 선거를 통해 선출되긴 했지만 한 개인이 지나치게 많은 권력과 권한을 쥐고 있다보니 이에 대한 폐단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런 폐단을 막기 위해서라도 개헌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이번 국정농단이 기폭제가 돼 대한민국도 기존의 잘못된 문제를 바로잡고 미래를 대비하는 정치 체계를 갖췄으면 한다.

# 의장으로 취임하신지 약 6개월이 흘렀다. 소회는.
-지난해 7월에 1300만 도민과 128명의 도의회 의원님들의 성원에 힘입어 제9대 후반기 경기도의회 의장이 됐다.
도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조례안과 예산안 등이 의사봉 세 번에 결정돼 의장으로서의 무거운 책임감과 도민들의 뜨거운 기대를 동시에 느끼고 있다.
그동안 가장 보람된 것은 의장으로서 제가 직접 도의회 홈페이지 민원상담게시판을 확인하고, 민원처리를 현장 중심으로 전환했다는 점이다.
처음 취임했을 때의 그 마음을 잊지 않고, 1,300만 경기도민 모두가 따뜻하고 희망찬 경기행복시대를 만들어 가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 최근 5년 만에 경기도의회 예산 심사가 법정 기한을 지켰다.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나.
-2017년도 경기도 및 경기도교육청 예산안이 지난 12월 13일 본회의에서 의결됐다. 5년 만에 법정기한 내에 예산을 편성하게 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정국으로 어수선한 시국에 도민들에게 기쁜 소식을 알려드리게 되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취임하면서 '기본원칙과 상식에 맞게 의회를 운영하겠다'라고 했는데 각종 회의시간과 법정 기한을 정확히 지키는 의회를 만든다고 강조했던 게 결과로 나타나 더욱 뿌듯함을 느낀다. 31조원이 넘는 경기도 및 경기도교육청예산을 법정기한 내에 편성할 수 있었던 것은 집행부와 도의회 간의 지속적인 협의와 소통이 빛을 발휘했다고 생각한다.

# 경기도는 규모면에서나 인구수 등 전국 제일이지만 서울에 밀려 수도권 취급을 받고 있다. 이는 의회 상황도 비슷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들은 무엇이 있나.
-경기도는 대한민국 국민의 사분의 일인 1300만 명이 살고 있고, 도의원 수도 128명으로 가장 많은 전국 최대의 광역지방정부다.
도는 광역지방정부 중 맏형으로서 지방자치와 분권 강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지방자치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기 지역의 일을 자기에게 맞는 방법으로 스스로 재원을 확보해 주민 행복을 키워나가는 것이다.
전국 최대 규모의 광역지방정부로서 지금까지 지방자치의 역사를 선도해 온 경기도의회가 진정한 지방정부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겠다.

# 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는.
-경기도의회 제9대 후반기를 시작하면서 저는 5가지 시대적 가치를 제시했다.
첫 번째 자치와 분권, 두 번째 연정, 세 번째 경제민주화, 네 번째 문화예술, 다섯 번째 평화다.
이런 다섯 가지 시대적 가치를 하나씩 실현하면서 평범한 사람들 누구든지 자신의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면 꿈과 희망을 이룰 수 있고, 사람이 사람답게 존중받는 경기행복시대를 열겠다.

/사진 김철빈.글 문완태 기자 myt@incheonilbo.com


정기열 경기도의장이 말하는 '경기연정'
정기열 의장은 1기 연정에 대해 중앙정부도 못하는 것을 지방정부가 시도한 정치적 실험으로 2015년 메르스 사태를 민·관 의료네트워크를 구축해 슬기롭게 대처했고, 전국 최초로 생활임금조례가 시행되는 등 도민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정 의장은 "하지만, 누리과정 갈등으로 인한 사상 초유의 준예산 사태는 연정의 정신과 맞지 않았다"며 "연정의 주체가 명확하지 않다 보니 누구하나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장은 2기 연정은 출발부터 확연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정 의장은 "'사회통합부지사'를 '연정부지사'로 명칭을 바꾸고 권한을 경기도정 전체로 확대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 "연정의 주체인 남경필 지사와 양당 대표께서 서로 배려하고 소통하면서 협상과 협력의 극치를 보여주셔야 하고 강득구 연정부지사 및 연정위원장들께서 중간 역할을 잘 해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서로 자기가 가진 가방을 활짝 열어 상대방과 공유하고 소통해야 경기행복시대를 위한 여행을 떠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완태 기자 my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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