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5바퀴 무사고 '최우수기관사'
2009년 2월, 인천교통공사에 입사한 이동건(40·사진) 기관사는 지난 8년 동안 지구 5바퀴 넘는 거리를 열차로 달렸다.

인천을 남북으로 종단하는 인천도시철도1호선 영업거리는 29.4㎞. 이동건 기관사 운전 거리는 20만8000㎞ 정도로 홀로 왕복 3537번 운행한 셈이다. 작은 사고 한 번 없었다.

인천교통공사가 작년 최우수 기관사로 이동건씨를 꼽았다. 최고 기관사를 일컫는 'Top Master Controller', 줄여서 탑콘(Top-Con)으로 선정한 것이다. 이번 선발 대회에 도전한 기관사 129명 가운데 으뜸이다.

그도 "기관사로서 가장 영광스러운 상을 받았다"며 "더욱 노력해 고객에게 행복을 주는 최고의 기관사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관사 사기진작과 열차 안전운행, 고객만족 제고를 위해 2000년부터 시작한 탑콘 선발대회는 올해 17회째를 맞았다. 기관사 운전기량평가, 응급조치평가, 이론평가 등 10여개를 종합해 우수기관사를 선발하는 대회다.

종합 점수 100점이 만점인 대회에서 이동건 기관사가 받은 점수는 95.41점. 2등을 차지한 김요섭
기관사(93.86점)를 1.55점 차이로 따돌렸다. 특히 그는 '수동운전에 의한 정위치 정차' 등 모두 7종에 이르는 운전기량평가에서 37.80점(40점 만점)을 보여 경쟁자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실력을 나타냈다.

이동건 기관사가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얻은 포상은 사장 표창과 금배지, 포상금(50만원), 인증패 그리고 최우수 기관사를 나타내는 징표인 흉상이다. 새해 가슴 위에서 빛나는 흉장을 달고 고객을 실어 나른다.

그는 "그동안 세 차례 도전 끝에 한해 최우수 기관사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었다"며 "앞으로 더 안전하고 고객에게 충성하라는 뜻으로 받들고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종합 점수 93.86점을 기록한 김요섭(39세) 기관사와 93.72점 최한락(45세) 기관사는 각각 2위, 3위를 차지해 우수 기관사로 선정됐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