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전국 최다 … 시교육청 조기방학 검토
인천지역 초·중·고교생 중 독감 등 감염병 환자가 전국 최고 수준인 1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A형 독감(인플루엔자)에 수두, 유행성각결막염, 수족구까지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18일 기준 독감 의심 학생 환자는 8660명, 열흘이 지난 만큼 학생 중 감염병 환자가 1만명을 육박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독감에 걸린 학생수는 17개 시·도 중 경기도에 이어 두 번째이고, 발생률은 전국에서 가장 높다.
사실상 인천 학생 대부분이 독감 등 감염병에 노출된 셈이다.

인천시교육청은 27일 인플루엔자의 발생분포가 유행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미 지난 8일 질병관리본부는 독감주의보를 발령했다. 지난 2010년 이후 가장 빠른 추세이자, 복합적인 감염병이 학생들을 괴롭히는 것도 문제다.

실제 지난 11월 4주 인천 학생 중 보고된 독감 환자는 43명에 불과했지만 11월 5주 578명으로 급격히 늘었고, 12월 1주 3931명, 2주 8557명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이 6000여명에 이르고, 중학생 2000여명, 고등학생 1000여명 등이다.

전체 인천 학생 34만명 중 상당수가 독감에 걸렸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 학생 중에는 독감 학생이 가장 많고 수두는 물론 유행성각결막염 환자까지 있다. 여기에 유아기 때 발생하는 수두 환자까지 수십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독감 환자는 늘고 있지만 다행히 수족구병과 유행성각결막염 환자는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교육청은 정부 방침에 따라 등교중지에 이어 학사일정 조정을 통한 조기 방학 실시 등을 검토하고 있다. 또 일선학교에 독감 확산 방지를 위한 수칙들을 전파했다. 예방접종, 외출 뒤 손씻기, 독감 발생 학급 감시, 발병 초기 병원치료 권고, 등교중지기간 준용 등이 주된 내용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내 유행속도를 늦추기 위한 등교중지 실시와 감염병 확산방지를 위한 상황별 교육가족 홍보를 벌이고 있다"며 "학교장 재량으로 등교중지를 사용하도록 권고했지만 사안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조기 방학에 대해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인천시의회 교육위원회는 독감 관련 긴급 상황보고회를 열었다.
교육위는 시교육청 보건담당공무원을 긴급 소집해 각급학교 독감환자 발생상황을 보고 받고 향후 조치계획을 논의했다.

또 학생밀도가 높은 일부지역에서 주말이후 환자가 급증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며 개인위생 수칙을 안내토록 시교육청에 요구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