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인구 9666가구 2만4361명 … 시교육청 등 연구타운
내년 상반기부터 단계적 토지매각 … 2호선 개통도 기회
▲ 20일 오후 인천시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 부지에서 열린 착공식에 참석한 유정복 인천시장을 비롯한 내·외빈들이 착공을 알리는 버튼을 누르고 있다. 루원시티는 2006년 도시개발구역 지정 후 10년 만에 첫 삽을 떴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 루원시티 조감도 /이미지제공=인천시
인천 개발의 흑역사로 불리는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 사업이 10년 만에 첫 삽을 떴다.

인천시는 20일 오후 루원시티 사업 현장에서 착공식을 가졌다.
<관련기사 3면>

루원시티는 원도심인 서구 가정오거리 일대 93만3916㎡(28만2500여 평)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지난 2006년 6월 도시개발사업구역으로 지정됐다.

2년 뒤 보상 착수까지 완료했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10년 동안 사업이 중단되면서 '유령도시'라는 오명을 얻어야 했다.

이에 더해 총 사업비 2조9000억원 중 보상비로만 1조7000억원이 집행돼 조성원가가 3.3㎡당 2120만원으로 책정됐다.

407만원 수준인 청라국제도시의 5.2배, 194만원대인 송도국제도시 10배에 이르는 액수다.

답보 상태에 빠졌던 루원시티 사업은 지난해 3월 공동 사업시행자인 인천시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사업 정상화에 합의하면서 속도를 내게 됐다.

개발계획을 변경하고 9월 실시계획인가를 거쳐 이날 착공에 들어갔다.

인천시와 LH는 325억원을 투입해 2018년까지 단지 조성 공사를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도시기반시설 용지(48.3%), 상업·업무시설 용지(41.4%), 주거용지(10%)가 밀집된 복합도시 개발에 나선다.
계획인구는 9666가구 2만4361명이다.

특히 인천시교육청을 비롯해 인재개발원, 인천발전연구원 등을 이전해 교육행정 연구타운도 조성할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부턴 단계적으로 토지 매각도 진행한다.

시는 지난 7월 인천도시철도 2호선 개통 등 주변 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 가정역(루원시티역)과 연계해 썬큰광장, 문화공원 등을 만들고 중심 상업 지역에는 앵커시설을 유치해 루원시티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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