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당초 계획과 달리 성당 성역화 사업이 아닌 관광객을 위한 유료주차장 조성으로 방향이 틀어지자 신도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성당의 가치와 역사성을 고려치 않은 채 주차장 사업이 추진되는 것을 묵과할 수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18일 인천 중구와 '성전부지 되찾기 비상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중구는 2018년 3월까지 답동성당 일대인 우현로 50번길 2 부지 6500㎡를 관광자원화하는 사업을 벌인다.
국비 74억 원, 시비 103억8000만 원, 구비 76억2000만 원 등 총 254억 원이 투입된다.
구는 지하에 주차장을 만들고 연결통로를 설치해 관광객들이 신포지하상가와 답동성당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지상의 가톨릭회관을 철거하고, 공원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사업 주체인 구는 최근 천주교 인천교구로부터 91억 원에 해당 부지를 매입했다. 계획대로 이 곳에 유료주차장을 짓겠다는 것이다.
신도들은 이런 사실을 알게 되자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1897년 건립된 답동성당은 인천 최초의 천주교 성당으로 문화·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1981년 사적 제 287호로 지정됐다.
비대위는 성당 일대가 성역화 사업이 아닌 주차장으로 조성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인천교구가 성전의 가치와 역사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독선적으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신도들은 이날 답동성당에서 궐기대회를 열어 답동성전 매각 무효화 서명에 나서는 한편 성전 부지를 되찾는 데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동준(64) 비대위원장은 "1890년도 한 신도가 자신의 사유지를 희사해 답동성당이 지어졌다"며 "교구의 독선적 결정 탓에 신도들은 앞마당을 잃게 돼버렸다"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중구와 인천교구 등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성역화 사업 논의를 이어왔다"며 "비대위의 요구에 대해선 인천교구와 답동성당이 조율할 문제"라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저작권자 © 인천일보-수도권 지역신문 열독률 1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