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반대로 물거품" 후문...學 "이유는 동문회가 안다"
인하대 총동문회가 학내로 사무실 이전을 하려다 좌절됐다. 사무실을 내놓고 이전 장소 실내 공사까지 마무리 됐지만 이 학교 재단의 반대로 이전이 물거품 됐다는 후문이다.

11월 초 인하대 총동문회는 상임부회장 명의로 '사무실 이전 개소식 및 현판식' 초청장을 전국 16만 동문에게 알렸다.

인하대 총동문회는 1990년대 중반 학내에서 현 인하대병원 옆 정석빌딩으로 사무실을 옮겼다. 당시에도 재단이 "나가라"는 무언의 압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20여년 만에 학내에 새둥지를 마련하고, 이전을 위한 내부 공사를 벌였다. 최근 공사가 끝난 창업보육센터 501호이다.

총동문회는 "정석빌딩은 임대료와 각종 공과금이 타 건물에 비해 비싸다"며 "총동문회가 학내로 들어와 학교와 학생, 동문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또 수 년전 총동문회가 자체 동문회관 건설을 위해 수 억원을 동문들로부터 모금했고, 이 모금액이 학교발전기금으로 기탁된 만큼 학내에 공간을 마련하는 것은 재정을 아낄 수 있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총동문회 이전은 물거품이 됐다. 총동문회는 싸던 짐을 다시 풀고 사무실 이전 행사 취소 내용을 알렸다. 70% 이상 공사가 진행된 이전 사무실 공사비 약 1000만원만 날리게 됐다.

총동문회는 "모교는 교육기본시설 등에 대한 재단의 투자미흡으로 두 달 전 학내에 30년된 무허가 건축물 문제가 불거졌다"며 "이같은 구조적 폐해와 열악한 여건 속에서 학교 구성원들이 노력하는 만큼 학교의 열악한 공간 문제 등의 해결을 위해 이전을 잠정 중단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학교 구성원과 총동문회 내부에서는 "학내에 동문회가 존재하면 재단에 대한 불만 여론을 조성할 수 있어 학교와 총동문회를 분리시켜야 한다"는 재단의 속내로 이전이 불발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여기에 총동문회의 학내 이전을 학교와 재단이 사전에 조율하지 못한 탓이란 의견도 있다.

학교 측은 "총동문회가 이전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유는 총동문회가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