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업도 매력에 푹 … 금방망이꽃 잊지 못해"
▲ 인천 굴업도 금방망이꽃.
주말·시간날 때마다 전국 섬 찾아다녀

"그대로 보존 … 사람들에게 감동줬으면"

섬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섬이 생각난다는 사람. 섬에서 만난 사람들과 모든 것들이 금새 보고 싶어진다는 사진작가 탑산 장용기(58)씨.

그는 "섬마다 간직한 저마다의 특징은 그 섬에 다시 가고 싶게 만들고, 또 다른 섬을 찾게 한다"며 "섬 여행에 매력을 느끼게 되면서부터 매주 주말이나 시간이 날 때마다 섬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탑산이 다녀온 섬은 손으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백령·대청·덕적도 등 규모가 큰 섬부터 볼음·백아·울도 등까지 섬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그가 있었다.

특히 가장 인상 깊었던 섬으로 그는 굴업도를 꼽았다.

그가 처음 굴업도를 찾았던 2008년 9월, 금방망이꽃 군락지를 보고 흥분했던 기억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8년 전 굴업도를 찾아 개머리 능선을 답사 하던 중에 처음 보는 노란 꽃, 금방망이 꽃을 발견하고 흥분했던 생각이 난다"며 "북한지역과 한라산 높은 곳에만 자생한다는 금방망이꽃이 굴업도 개머리능선에 군락으로 피어있었다"고 했다.

덕적군도에서 제일의 풍경을 가진 굴업도는 한 때 방사성폐기물 처리장, 골프장 건설 추진으로 논란이 일었지만 이젠 모든 사업이 철회돼 여행객이 가장 즐겨 찾는 곳으로 자리 잡게 됐다.

이에 그는 자연문화유산과 같은 굴업도의 사계절이 담긴 아름다운 사진을 시민들 앞에 선보이기로 했다.
올해 그는 굴업도 사진전을 열지만 지난해까지 계양산, 굴포천 사진전 등을 열기도 했다.

그는 인천 섬들이 제각각 가지고 있는 특징들이 원형 그대로 보존될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섬 주민들은 대부분 어업에 종사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많은 섬에서 농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각각의 섬을 갈 때 마다 그 섬에서만 느끼는 새로움이 중요한데, 섬이 원형대로 잘 보존돼 모든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기억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이달 15일부터 7일간 인천 계양아트갤러리와 계양구청 1층 전시장에서 굴업도 사진전을 연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