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만 교통 대책이 왜 없나요."

이달 26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인천과 서울, 경기지역 시민을 비롯해 전국에서 200만명이 모인 제5차 촛불집회가 단 한명의 부상자도 발생하지 않는 평화집회로 마무리됐다.

서울과 경기지역은 대규모 촛불집회 참가 주민들의 안전 귀가를 위해 대책을 발표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광화문과 서울광장 주변 12개 지하철역에서 승하차한 시민은 총 152만3340명이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을 지나는 지하철 1~5호선의 막차 운행 시간을 평소보다 1시간 연장했다. 안전요원은 민중총궐기 때보다 2배 이상 많은 542명, 소방인력은 6배 늘어난 425명이 각각 배치됐다.

경기도는 촛불집회 종료까지 매주 토요일 서울을 출발해 경기도로 향하는 광역버스의 막차 시간을 새벽 1시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나서 "집회 참가자의 교통 불편이 예상된다. 참가자들이 평화롭게 집회를 마치고 무사 귀가할 수 있도록 살펴달라"고 주문했다.

인천지역 촛불집회 참가자는 통계조차 없다. 인천시를 비롯해 인천교통공사 등이 30만명 이상 시민이 참여한 것으로 보이는 촛불집회 관련 교통 등의 대책이 전무하다.

촛불집회에 참가한 부평구 회사원 김모(40)씨는 "서울과 연계된 인천의 교통편이 많은데 이럴 때 연장 운행돼야 하는 거 아니냐"는 불만을, 연수구 이모(48)씨 역시 "서울서 택시로 올 수밖에 없다. 안그래도 서울과 경기도는 시민 교통 편의를 위해서 귀가조치 등을 내놓는데 인천은 왜 없을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인천시장의 정치성향을 볼 때 이해는 되지만 시민 편의를 우선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서울 출발 인천행 광역버스와 각종 교통편이 지금도 심야까지 운행되는 만큼 촛불집회 귀가 후 시민 귀가는 물의가 없어 보인다"며 "추후 시민 불편이 접수되면 적극 시정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