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주민 '폐교반대대책위' 촛불집회
시교육청 이전재배치안 '부결' 촉구 행사
"재학생 불안감·원도심 황폐화 무시 강행"
인천 남구 용정초와 서구 봉화초 이전을 반대하는 지역 주민과 학부모, 동문, 학생 등이 촛불을 들었다. 구도심에서 학교를 빼내 신도심으로 옮기려는 인천시교육청 결정에 반대 목소리가 지역 전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4일 앞으로 다가온 인천시의회의 관련 안건 심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용정초와 봉화초 학부모와 지역 주민 등으로 구성된 폐교 반대 대책위원회는 24일 시교육청의 이전재배치(안) 부결 촉구 달빛 밟기 행사를 두 학교 운동장과 주변에서 펼쳤다. 이들은 지난달 이전 반대 기자회견 후 매주 목요일 학교 주변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이날 달빛 밟기 행사에는 학부모와 학생, 정치인과 지역 주민 등 약 500여명이 넘게 참여했다.

두 학교 폐교반대 대책위는 "시교육청의 이전재배치(안)은 실질적으로 두 학교를 폐교하는 것이다"며 "재학생 불편과 원도심 황폐화 등의 우려를 뒤로 하고 이전을 강행하는 것은 문제다"고 지적했다.

시교육청은 올 9월 행정예고 후속조치로 10월30일 '2019년도 인천시립학교 설립계획 2차 변경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남구 숭의동 용정초를 남동구 서창2지구로, 서구 가좌동 봉화초는 청라국제도시로 2019년 3월까지 이전·재배치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시의회 교육위원회는 오는 29일 이 안건을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결과에 따라 43년 된 용정초와 12년 된 봉화초의 운명이 정해진다. 시교육청이 "이전하는 것"이라고 밝혔지만, 지역 주민들은 "사실상의 폐교"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역과 시의회 교육위원회, 시의회 조사특별위원회 현재 분위기로는 이 안건의 부결 가능성은 크다. 지난 시의회 시정질문에서 박승희(새·서구 4) 의원이 "시의회가 봉화초 이전계획 안건을 부결시키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고, 이 교육감은 "시의회 의견을 존중한다"고 답했다. 여기에 남구 출신 이영환(민·비례) 의원이 "용정초 폐교는 원도심 공동화와 지역 공동체를 붕괴시킨다"고 지적했다.

또 지역 주민 6181명이 신청한 용정초 폐교반대 집단민원에 대해 시교육청은 "교육부의 적정규모 학교 육성정책에 근거로 학교 이전 재배치를 추진 중이다"며 "용정초 폐교관련 시의회 심의결과를 존중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시의회 교육위의 심의·의결 절차에 따라 학교 이전조치가 이뤄진다"며 "그에 따른 교육감과 민원에 대한 답변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