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맞춤진료 홍보 … 시장 확장 움직임은 아직
인천 대형병원들이 연이어 신·증설을 벌이며 환자 유치 무한경쟁에 돌입했다. 북부권 대형 병원 건립 소식에 병원 대부분이 특화 진료에 이어 환자 맞춤 홍보를 앞세우며 환자 유출을 막고 있다.

2015년 말 현재 인천지역 의료기관은 3008곳이다. 의원과 치과, 한의원, 요양병원, 정신병원 등을 망라한 수치로, 이중 올 6월 신고된 종합병원은 18곳이다.

인천에서 가장 큰 종합병원은 남동구 길병원 1400병상으로 중구 인하대 부속병원 872병상, 부평구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797병상, 서구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528병상 등이 뒤를 잇는다.

지역별로는 남동·계양 각 1곳, 중·동·남·연수 각 2곳, 부평 3곳, 서구 5곳 등이다.

지역 종합병원은 계양, 부평, 서구 등 북부권에 몰려 있다.

내년 3월 326병상 규모의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이 계양구에 개원하며 종합병원 균형추가 깨졌다. 부천에서 심장 관련 전문병원으로 유명한 이 병원이 인천·경기 서북부 지역 환자 유치를 위해 제2병원 설립에 나선 것이다. 당초 이 병원은 282병상으로 신고했지만 326병상으로 변경했고, 이달 초 계양구청과 함께 구인·구직 만남의 날을 개최하는 등 개원에 앞서 알리기에 나섰다.

북부권 A병원은 당장 발등이 불이다. 수년간 지역 맹주 역할을 하며 지역 보건 의료에 첨병 역할을 했다.
하지만 세종병원 건립에 환자 유출은 물론 지역 보건 역할마저 경쟁을 벌여야 할 상황이다. 이 병원은 의료진과 의료시설은 물론 홍보 등의 기능을 강화했다.

A병원 측은 "병원이 신설되면 지역민들에게는 선택의 기회와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혜택이 늘어날 수 있다"며 "문제는 병원 간 과다 경쟁으로 인한 의료 시장 악조건이 불가피한 점"이라고 말했다.
타 병원도 신·증설 등으로 양질의 의료 서비스 제공을 통한 환자 유출을 막고 있다.

B병원은 최근 암센터를 확장하며 시설 증설과 재원 투자를 늘리고 있고, C병원은 의료 잡지를 인수하는 등 홍보에 중점을 두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다. D병원 역시 병원 확장에 공을 들이며 뇌센터 공사를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인천 의료 시장 확장 움직임은 요원하다. 인천은 서울과 인근 경기권으로 환자 유출이 매년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찾는 병원들을 분석 중으로 이를 통해 지역 병원들의 장·단점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 병원들은 "여러 병원 데이터를 볼 때 인천의 의료 수준이 타 지역보다 떨어지지는 않는다"며 "인천 의료시장에 대한 시민들의 만족도가 낮은 것을 개선하는 게 제일 급선무"라고 밝혔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