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중 윤용빈·이승범·김준택·조재현 학생 생태학교 참가 … "주민중심 보호방안 마련을"
▲ 왼쪽부터 이승범, 윤용빈, 김준택, 손현준 백령중·고 교사, 조재현 학생.
인천 백령중학교에 다니는 윤용빈(16), 이승범(16), 김준택(16), 조재현(14) 등 4명의 학생들이 멸종위기종인 점박이물범 지킴이를 자처하고 나섰다.

점박이물범 생태학교를 참가하면서 물범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학생들은 물범의 생태적인 특징을 공부하고, 동시에 하늬해변에서 매월 모니터링을 했다.

올해 7월 시작된 점박이물범 생태학교는 지역사회가 중심이 돼 자발적으로 점박이물범 보호 활동을 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여기에 학생들은 점박이물범 홍보캠페인도 벌이는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이 같은 활동이 쌓이면서 학생들은 이달 13일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주최하고 해양수산부와 교육부가 후원한 '제1회 해양생물탐구대회'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상(중등부 대상)을 수상했다.윤용빈 군은 "평소에 그림으로 접하다가 배를 타고 바다로 직접 나가 가까운 거리에서 점박이물범을 봤을 때 큰 감동을 느꼈다"며 "친구들과 점박이물범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토론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점박이물범을 보호하기 위해 백령도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윤 군은 "일부 어민들은 점박이물범이 물고기를 잡아 먹기 때문에 달가워하지 않아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하지만 점박이물범은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 보호대상해양생물이기 때문에 주민들이 중심이 되서 보호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했다.

학생들은 내년에도 생태학교에 참가해 본격적으로 점박이물범 보호 활동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윤 군은 "점박이물범에게 백령도는 편안한 안식처와 같은 곳으로 매우 가치가 높다고 생각한다"며 "학교 내 점박이물범 동아리를 만들어 보호 방법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