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남 도의원 "상임위도 안거쳤는데 … " 불쾌감
안승남(민·구리2) 경기도의원이 야간자율학습(이하 야자) 폐지 반대를 핵심으로 한 조례안을 대표발의한 가운데 최근 '재의요구' 입장을 밝힌 이재정 교육감에 대해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안 의원은 27일 "조례안이 이제 입법예고를 거쳤고 아직 상임위원회 심의조차 거치지 않은 상황"이라며 "벌써부터 '재의' 운운하는 것은 도의회를 경시하고 도의원을 선출한 경기도민을 무시하는 처사로밖에 볼 수 없다"고 이 교육감을 비난했다.

이 교육감은 올 6월29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학생들을 야자에서 해방시키겠다"며 내년부터 '야자 폐지'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안 의원이 최근 '경기도교육청, 학교에서 스스로 공부하는 학생 지원 조례안'을 대표발의하면서 야자 폐지를 가로막으려고 하자 이 교육감은 지난 2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야자 자체가 법률에 따라 운영되는 것이 아니다. 법적 근거가 없는 조례안인 만큼 본회의를 통과하면 재의를 요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향후 논란을 예고했다.

안 의원은 "조례안 준비 과정에서 대토론회도 열고 각 학교를 찾아 선생님, 학부모, 학생 의견을 최대한 수렴한 결과 야자가 폐지되면 저소득층 학생 중 성실하게 공부하려는 의지가 있는 학생들이 가장 피해를 입게 된다"며 "절대 강제로 폐지돼서는 안 된다는 정책적 결론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건강한 경기교육을 위해 학생과 학부모를 지원하는 조례이므로 교육권 등 도민의 기본권을 위해 교육감과 학교장에게 일정한 책무를 지울 수 있도록 의원들과 함께 조례를 꼭 제정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야자 희망 학생들을 위해 교실을 개방하도록 함으로써 사실상 야자 폐지를 막게 되는 이 조례안은 11월17일 도의회 교육위원회에서 심의가 예정돼 있다.

/문완태 기자 my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