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글로벌 무역 둔화, 미국 수요 감소 때문"


미국의 중국산 수입이 7월에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 신흥시장의 성장 동력 상실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신흥국 수출업체들에 얼마 남지 않은 성장의 원천이었다. 지난해 신흥국의 상품과 서비스 수출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바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중국 상품수입은 금액으로는 올해 3월부터 물량으로는 4월부터 각각 줄었다. 미국이 수입하는 중국 상품은 대부분 공산품이다.

감소세는 7월에 특히 두드러졌다. 7월에 미국이 중국에서 수입한 금액은 3.5%, 물량은 1.6% 감소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의 이코노미스트인 엘리사 브라운스타인은 미국의 수요 회복과 달러 강세에 비춰 이런 감소세가 "보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달러화가강세이면 가격이 낮아진 수입품의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는 "(신흥국 수출업체들이) 앞으로 훨씬 힘들어질 것"이라면서 "외부 수요가 절실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 자료에 따르면 중국을 제외한 신흥시장 전체로부터 미국이 수입한 금액은 2013년 1월 이후 감소하고 있다.

미국과 함께 신흥국의 또 다른 주요 시장인 유럽도 상황은 비슷하다.

글로벌 트레이드 얼러트의 사이먼 에브넷 대표는 "정말 걱정스럽다"면서 "글로벌 무역 둔화가 중국의 수입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미국 지표를 보면 선진국도 수입이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사람들이 인식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움에 빠져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비스로의 중심 이동에 제조업이 타격을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UNCTAD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무역에서 서비스의 비중은 상품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하지만 서비스 성장의 혜택은 주로 선진국에 가기 때문에 이런 변화는 새로운 성장 모델을 찾고 있는 신흥국에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FT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