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제사회 비난 무시"…안보법 본격 운용 의사도 표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2일 북한의 5차 핵실험 등과 관련해 "전례 없는 사태로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날 방위성에서 열린 자위대 고급간부회의에 참석해 훈시를 통해 "북한이9개월 사이에 두 차례에 걸쳐 핵실험을 강행한 것은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은 국제사회의 비난 목소리를 무시하고 탄도미사일 발사를 반복하고 있다"며 "전례 없는 사태"라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는 북한의 지난 9일 5차 핵실험 강행 이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등에게 대북 독자 제재 강화를 위한 준비에 나서도록 지시한 바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안보법과 관련, "제도는 정비됐으니 앞으로는 이것에 피를 통하게 해야 한다"고 말해 안보법을 본격적으로 운용할 의사를 나타냈다.

그는 또 중국을 겨냥해 "군함에 의한 영해 침입, 잇따른 국적 불명기에 의한 영공 접근이 현실의 모습"이라며 "매우 엄중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도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긴장을 갖고 방위 태세를 유지하도록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총리가 참가한 자위대 고급간부회의는 통합막료장(한국의 합창의장 격)을 비롯해 육상·해상·항공자위대 간부와 방위상, 방위사무차관 등 180여명이 참석하는 행사다.

통상 연말에 개최하지만 이번엔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긴급 소집됐다.

한편 스가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비교적 단기간에 핵무기 소형화, 탄두화 관련 기술을 습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며 "2006년 첫 핵실험 이후 장기간이 지난 만큼 북한의 기술적 성숙도 예견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쨌든 정부로서는 모든 사태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긴장감을 갖고 경계 감시를 확실하게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