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위기와 선거패배로 타격받았지만, 그래도 '누가 대신하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내년 총선에도 기독민주당과 기독사회당 연합의 선거대표로 나와 승리를 거머쥐고 연방 연립정부의총리를 다시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대중지 빌트가 10일(현지시간) 보도하며 그 근거를 5가지 들었다.

이 매체는 최근 지속하는 난민 위기와 이에 맞물린 지역선거 패배를 계기로, 2005년부터 3기 연임 중인 메르켈 총리가 차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지만 "정말 그럴까"라고 반문하면서 "그가 내년 총선에 나오면, 총리직에 머물 것"이라고 4기 연임을 점쳤다.

빌트는 반유로·반이슬람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독일대안당)과 친기업 자유주의 정당인 자유민주당이 총선 때 의석을 차지한다고 본다면, 기민-기사당 연합이 집권 다수가 돼 추진하는 연정 조합에 맞서 이길 수 있는 여타 정당의 연정 조합은 성립되지 않는다고 이유를 짚었다.

가장 최근 나온 전문기관 '포르자'의 정당지지도 조사 결과를 보면 기민-기사 연합 33%, 사회민주당 22%, 녹색당 12%, 독일대안당 12%, 좌파당 8%, 자민당 7% 순이다.

빌트는 기민-기사 연합이 자민당, 녹색당, 사민당을 놓고서 연정을 꾸리면 메르켈 총리가 차기를 다시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호르스트 제호퍼 기사당 당수의 정치적 진로가 두 번째 근거로 거론됐다. 그는 늦어도 2018년 바이에른주(州)총리직에서 물러나야 하고, 이후 연방정부 내각에 각료로서 참여하는 것이 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빌트는 그러려면 다른 이 아닌 "메르켈"의 내각이어야 한다고 했다.

두 번째와 연동되는 세 번째 이유로는 기사당과 제호퍼 당수가 기민당과 메르켈총리를 강하게 공격하고 있지만, 메르켈 총리가 출마한다면 결국에는 함께할 수밖에없다는 점이 꼽혔다.

기사당은 바이에른주 지역당으로서 단독 주정부를 꾸릴 정도의 위세를 갖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기민당이 이 지역에서 후보를 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정당이 갈라서면 2018년 바이에른주에선 두 자매정당이 경합하고 이 경우 기사당은 이곳에서 단독 과반을 차지할 수 없다는 게 빌트의 시나리오다.

이 매체는 또한, 기민-기사 연합이 극적으로 지지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작은 것을 네 번째 근거로 제시했다. 수개월 동안 난민 억제와 통제를 강조하는 제호퍼 기사당 당수와, 개방을 내세우는 메르켈 기민당 당수가 그렇게 싸웠지만 기민-기사 연합의 지지율이 30% 아래로 떨어진 적은 없다.

이와 함께 메르켈 총리의 차기를 막으려는 기민-기사 내부 세력이 있다면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금부터 움직여야 마땅하지만, 그런 흐름이 없는 것이 마지막 다섯 번째 근거로 꼽혔다. 오히려 기사당 주요 인사들은 메르켈 차기 불가피론을 치켜드는 상황이다.

메르켈 총리의 대안으로 그나마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 정도가 거론되지만, 73세의 쇼이블레 장관은 총리 야망이 없을 뿐 아니라 이미 작년 12월 말에 뜻을 접은 바 있다고 빌트는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