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이전없는' 韓10억엔 출연에 반대 49% vs 찬성 37%
리우올림픽 폐막식 '슈퍼마리오' 마케팅 효과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폐막식에서 100억원 이상을 들여 슈퍼마리오로 등장, 도쿄올림픽을 홍보한 이후 실시된 일본 내 여론조사에서 4년 후에도 아베 총리가 계속하길 바란다는 대답이 60% 대에 근접하게 나왔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TV도쿄에 따르면 지난 26~28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천55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을 한 결과 아베 총리가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총리직을 계속하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에 59%가 그렇다고 답했다. 반대는 29%였다.

닛케이가 실시한 지난 9~11일 조사에선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를 연장하는 것에 응답자의 45%가 반대하고 41%가 찬성했다.

닛케이는 "단순 비교는 불가능하다"면서도 "도쿄올림픽에 대한 기대가 이번 올림픽 폐막식에서 도쿄올림픽의 성공을 강조한 총리에 대한 지지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올림픽 폐막식에서 슈퍼마리오 분장을 하고 등장, 도쿄올림픽을 홍보해 차기 대회까지 총리를 맡겠다는 장기 집권의욕을 드러냈다는 분석을 낳았다.

현지에서 도쿄올림픽 홍보비용만 13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에선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직전 조사보다 4% 포인트 높은 62%로나타나 2년 만에 60%대로 올라섰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60%를 넘어선 것은 2014년 9월 이후 처음이라고 닛케이는 보도했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직전 조사보다 5% 포인트 낮은 27%였다.

또한, 서울의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을 이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본 정부가 한국에 10억엔 출연을 결정한 것에 대해선 반대(49%)가 찬성(37%)보다 많았다.

구체적으로는 내각 지지층과 집권당인 자민당 지지층에서 반대가 52%로 과반을 차지했고, 지지정당이 없는 층에서는 반대가 48%, 찬성이 30%였다.

일본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주변국에 대해선 강경한 대응을 요구하는 대답이 많았다.

중국에 대해선 좀 더 강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대답이 55%였고,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영유권 문제에 대해선 러시아로부터 '일부라도 되돌려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54%였다.

한편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기조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47%)는 의견이 평가한다(33%)는 대답보다 많았다.


/연합뉴스